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IMF 경제전망 하향에 세계경제 불안감 확산

송고시간2015-10-06 23:0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3개월 만에 세계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 경기 하강 위험이 더 뚜렷해졌다고 진단함에 따라 한국 등 세계 경제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MF는 6일(현지시간) 올해 선진국은 미약한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신흥국은 원유 수출국 등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할 것이라면서 올해 뿐 아니라 내년 성장률 전망까지 함께 낮췄다.

IMF는 세계 경제가 중국 성장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사이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이 둘이 함께 나타날 경우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 연 3.1%로 하향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 3.1%로 추정했다. 지난 7월에 전망치를 0.2%포인트 내린 데 이어 이번에 0.2%포인트를 다시 낮춘 것이다.

국제 금융기구와 투자은행들의 세계 경제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IMF가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전망을 수정함에 따라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약 3주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와 3.6%로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씩 내렸다. 역시 3개월만의 조정이었다.

IMF는 선진국 성장률을 연 2.0%로 종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미국과 유로존 등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작년 성장률(연 1.8%) 보다는 0.2%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신흥개도국 경제는 5년 연속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시장과 개도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연 4.0%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4월에 비해서는 0.3%포인트 하향조정됐다.

다만,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연 6.8%로 이전과 같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연 2.7%와 내년 연 3.2%로 종전보다 각각 0.4%포인트와 0.3%포인트 떨어졌다.

IMF는 내년에는 선진국 경기가 회복돼 세계 경제 성장률이 연 3.6%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지난 7월 보다 0.2%포인트 내려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게 실리지 않는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위험

IMF는 성장률 전망을 수정한 배경으로 중국 경기 침체 우려와 그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 미국 금리 인상을 꼽으면서 불과 몇 달 만에 경기 하강 위험이 더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성장세 둔화에 대해서는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예상보다 큰 위험요인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IMF는 지금보다 중국 성장세 둔화가 더 심해지면 금융시장 뿐 아니라 실질 경제에도 위험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수요 둔화에서 비롯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 이미 궁지에 몰려있는 자원 수출국들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현재 세계 경제가 중국 성장세 둔화와 미국 금리 인하라는 두개의 강 사이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고 버티고 있는데, 두 물줄기가 합쳐질 경우 물살에 쓸려갈 수 있다는 비유를 들었다.

세계 자산가격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은 신흥국 자본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오면 외화 유동성이 넉넉치 않은 신흥국들은 부도 위기에 몰리게 되고 이는 자칫하면 글로벌 금융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

또 미국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하면 최근 외화 표시 부채를 크게 늘린 신흥국들이 역시 외환위기를 겪을 우려가 있다. IMF는 최근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중국 등 신흥국의 건설과 자원 관련 기업 부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현재 세계 경제에 내재한 여러가지 위험 요인 중 어느 하나라도 터질 경우에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심각하게 영향이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MF가 신흥시장에서 중국 등의 성장세가 뚝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 하락, 통화가치 하락 등의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에 대한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5년 뒤 신흥국 성장률은 1.5∼2.0%포인트, 선진국은 0.2∼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제고가 최우선 과제

IMF는 실질 및 잠재 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책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수요 확대와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선진국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독일과 같이 여유가 있는 국가는 공공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그 여파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쪽에 힘을 실었다.

물가 상승 신호가 명확해지고 노동시장 개선이 확실해진 뒤에 해야 하는데, 지금은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과 관련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첫 금리 인상 시기가 언제든 간에 이후 미국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통화 당국은 시장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IMF는 신흥국에 성장 촉진과 함께 외부 변수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주문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규제 체제를 정비하고 거시 건전성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merciel@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