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출신으로 첫 합참의장에 취임…최윤희 전 의장 전역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이순진(61) 합참의장은 7일 "북한은 예상하지 못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며 "(도발한다면) 도발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대연병장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제39대 합참의장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 그같이 말했다.
육군 3사관학교 출신으로는 처음 합참의장에 취임한 이 의장은 "우리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바탕으로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적이 또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위협하는 경우에는 얻게 되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면서 "고개 숙인 군대는 적과 싸워 이길 수 없다. 싸우면 이길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을 갖춘 강한 군을 육성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각 군의 전력을 균형되게 발전시키되 이를 효율적으로 통합 운용함으로써 합동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와 역량을 구비하겠다"면서 "한미 군사동맹에 기반해 한국군 주도의 전구(戰區)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전작권 전환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보병 2사단장, 합참 민군작전부장, 수도군단장, 항공작전사령관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고, 2014년 8월부터 육군 제2작전사령관을 맡아왔다.
그는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국방위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에서 "지난 38년간의 군 복무기간 주요 직위를 거치면서 작전 및 정책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췄고, 합참의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윤희 전 의장은 이날 이임·전역식을 끝으로 42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전역했다.
해군 출신 최초의 합참의장으로 24개월 재임하면서 군사대비태세 확립과 한반도 전구 작전 수행체계 전환 준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대비 기반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임사를 통해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 위협 속에 지난 2년을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침과대적(枕戈待敵·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뜻)의 심정으로 보냈다"고 회고했다.
최 전 의장은 "제 아내는 제가 군인으로서는 90점 이상이지만 남편, 가장으로서는 30점도 안 되는 형편없는 낙제점수라고 말한다"며 "그 말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 다만 바람이 있다면 전역 후에는 적어도 60점 이상은 받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가 안전보장에 기여한 공로로 최 전 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three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10/07 16: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