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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알렉시예비치 "기분 환상적이나 한편으론 심란해"(종합)

송고시간2015-10-0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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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다림질하다 한림원 전화 받았다""발레와 문학의 나라 러시아 사랑해…스탈린·푸틴 사랑하지는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벨라루스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8일(현지시간) 수상이 기쁘면서도 심란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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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예비치는 이날 스웨덴 SVT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앞서 노벨상을 받은 러시아 작가를 언급하며 "부닌과 파스테르나크와 같은 위대한 이름을 순간 떠올렸다"며 "한편으론 환상적인 기분이지만, 한편으론 심란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스웨덴 한림원에서 전화가 왔을 때 "집에서 다림질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800만 크로나(한화 약 11억2천만원)에 달하는 노벨문학상 상금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책 한 권 쓰는데 5∼10년씩 걸린다"며 "오직 한가지, 나 자신을 위해 자유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책에 대한 두 가지 구상이 있는데, 이제 그 책들을 쓸 수 있는 자유가 생겨 기쁘다"며 앞으로 책을 집필하는 동안 경제적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수상 발표 15분 전께 전화로 통보했다는 사라 다니우스 신임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했을 때 알렉시예비치가 아주 기뻐하면서 "환상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발레와 문학의 나라 러시아를 사랑한다"면서도 "베리야(스탈린의 심복으로 KGB 총수), 스탈린, 푸틴은 사랑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러시아를 얼마나 침잠하게 했는지…"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전체주의 정권과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집권 통치자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서도 축하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이 반체제 성향인 탓에 2000년대 초 10여년간 해외를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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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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