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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교과서 관건은 '균형있는 집필진'…학계 '난색'(종합)

송고시간2015-10-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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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 집필진 공모 계획…여론 부담·짧은 기간 '걸림돌'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정상화추진 당정협의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정상화추진 당정협의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 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원들과 황우여 교육부총리 등 교육부관계자들이 11일 국회에서 역사교과서 정상화추진 당정협의를 열고 있다. 2015.10.11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7년 만에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가 국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앞으로의 관심은 국정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구성에 쏠린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통합 교과서'를 만들려면 이에 맞는 집필진 구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국편)에 따르면 이번 주 교육부가 2017학년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을 발표할 경우 새로운 교과서 집필·및 편찬에 관한 모든 공은 이제 국편으로 넘어간다.

앞서 교육부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한 '2015년도 국정감사 후속조치 현황 보고'에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할 경우 국편이 책임지고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편은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 편찬이 국편의 주 업무가 아닌데다가 조직 내 연구인력도 47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새로운 집필진 구성이 불가피하다.

국편 역시 교과서를 만들 집필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국정 전환 시 공모를 통해 집필진을 모집한다는 계획을 이미 세워둔 상태다.

국편 관계자는 "다양한 이념·전공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집필진 구성을 위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일단 공모를 통해 교과서를 집필할 의사와 역량이 있는 사람을 모으고 필요하다면 초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집필진 구성은 국편의 몫이며 선정 과정에서 따로 청문이나 심의 절차를 거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그러나 어떤 교과서가 만들어지느냐는 사실상 어떤 집필진이 오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추후 집필진이 구성되면 그 면면을 두고 적잖은 사회적 논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이 사회적 관심과 만만치 않은 반대 여론 등의 부담을 무릅쓰고 쉽사리 공모에 나설지도 의문이다.

한 역사 관련 학과 교수는 "상당수 역사학자가 국정화에 반대했기 때문에 국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수학계도 초빙이라면 몰라도 직접 공모에 나서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1년 남짓한 짧은 편찬 기간도 문제다.

국정 교과서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심의 및 수정·보완 절차까지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새로운 교과서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자칫 부실 논란이 일 수 있다.

국편 관계자는 "국정 교과서 발행이 확정되면 2015년 개정 집필기준을 토대로 준거안을 만들고 집필진을 구성해 교과서를 만드는 데까지 1년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그 사이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균형 있는 교과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11일 역사교과서 발행 체제를 의제로 열린 교육부와의 첫 당정 협의회에서 중·고교 역사 교과서의 발행체제를 국정으로 전환할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공개발언을 통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올바른 역사 교육은 국가 존립을 위해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야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정부와 여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규탄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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