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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한국사 집필진 20∼40명선…편찬과정 중간공개(종합)

송고시간2015-10-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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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 "지원 안해도 유능한 인력은 '삼고초려'"주중 구체적인 집필방향·일정 발표…"이견있는 부분은 공개 논의"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0.12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키로 함에 따라 새 교과서 개발·편찬 업무를 맡은 국사편찬위원회(국편)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국편은 이번 주 중 구체적인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방향과 일정을 공식 발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가장 먼저 착수할 일은 교과서를 쓸 집필진을 모집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편은 한국사 교과서 검정 업무를 담당해왔지만, 현 인력으로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운데다가 전 국민의 관심을 끄는 사안인 만큼 공정하고 균형 있는 집필진을 새로 구성한다는 입장이다.

집필진은 다양한 시대와 전공을 아우르는 전문가 20∼40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김정배 국편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방안' 브리핑에서 "집필진은 명망 있고 실력 있는 명예교수로부터 노장청을 전부 아우르는 팀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국편은 공모를 통해 교과서를 만들 의지와 역량이 되는 전문가를 모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학계·언론계·교육계 등 다양한 집단의 의견을 물어 누구나 인정할 만한 능력 있는 인물이 있다면 공모에 지원하지 않다도 초빙하기로 했다.

국편 관계자는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줄 하나의 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인 만큼 기존 검정 교과서 집필진보다는 규모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룸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발표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2015.10.12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문제는 상당수 역사 관련 학과 교수와 전공자들이 국정화 반대 성명에 참여한 상황에서 과연 이들이 집필진에 참여할 것인가이다.

만약 국정화에 반대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집필진을 꾸린다면 또다시 이념 편향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보수 역사학계도 국민적 관심과 반대여론에 대한 부담감 탓에 집필진에 합류하는 것을 망설일 수 있다.

국편 관계자는 "국정화에 찬성한 사람들로 집필진을 구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끈질기게 설득해서라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서 집필 과정은 중간 공개한다.

새로운 한국사 교과서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심의 및 수정·보완 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완성본이 만들어져야 한다.

촉박한 시간이기는 하지만, 같은 역사적 사실을 두고도 학계 분석이 다양한 만큼 국편은 추후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편찬 도중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널리 구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집필진이 설혹 어떤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마구 집어넣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불거질 수 있는 이념 논란에 선을 그었다.

국편 관계자는 "새 교과서 편찬을 두고 논란과 의구심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논쟁거리가 되는 부분은 각계 의견을 구하고 방향을 잡는 등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법으로 교과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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