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회장 "하나의 사실 가르치는 역사교육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일반적인 교과서 체제는 검인정이 맞지만, 사실적 지식조차 정립되지 않은 역사는 국정으로 가야 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안양옥 회장은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초·중등교육에서는 사실에 입각한 하나의 역사를 배우되 다양한 사관과 해석은 대학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논란이 많은 근현대사 부분은 사실적 지식을 재정립해야 하며 그런 뒤에야 다양한 비판적인 해석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 과목은 단일 교과서를 통해 균형 있게 사실 관계를 정립해 교육하고 나서 검인정 체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래 세대의 국가관과 역사관을 올바르게 세우려면 하나의 사실을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방침대로 '올바른 역사 교과서' 하나만 허용하면 획일적 교육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창의성은 다양한 사관을 가르쳐서 발현되는 게 아니라 '사실'을 가르치는 데서 출발하며 교수법을 창의적으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학에서 10진법만 가르치고 60진법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 곧 획일적인 교육은 아닌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단일 역사 교과서를 옹호했다.

교총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 입장 표명을 미뤄오다 뒤늦게 찬성 입장을 확정한 것에 대해선 "두 달간 계속 논의해온 내용으로,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묻기엔 시간이 촉박해 시·도 교총회의에서 정했다"고 말했다.

교총은 정부의 공식발표 하루 전인 11일 시·도 교총 회장 회의를 열고 한국사 교과서 단일화에 대한 찬성 입장을 확정한 바 있다.

안 회장은 교총 공식입장을 확정하기 전 한 인터뷰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중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국정, 고교는 강화된 검정체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회의에서 그렇게(단일화 찬성)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의견이 모였으므로 교총 차원의 찬성 입장을 공식화했다고 설명했다.

역사학자들이 단일 교과서 집필 참여를 집단적으로 거부하는 데 대해선 "집필에 참여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할 사람들이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학자로서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단일 교과서에서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교총이 나서서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안 회장은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논쟁화한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비통하다"고 했다.

그는 "교육계의 목소리는 없고 정치권과 역사학계의 목소리만 있는데 국민이 나서서 미래세대에 초점을 맞춘 역사교육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육 교사 출신으로 서울교대 체육교육과 교수인 안 회장은 2010년부터 국내 최대규모 교원 직능단체인 한국교총의 회장을 맡고 있다.

yongla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10/16 07: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