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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측근 중국 도피 중 대구서 수십억대 부동산 거래

송고시간2015-10-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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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땅·건물 52억에 팔아 14억 차익…국내 잠입 배제 못해바실련 "조씨 일당 다수 부동산 매입"…검·경 은닉재산 추적 외면

조희팔 측근 돈 받은 전직 경찰관
조희팔 측근 돈 받은 전직 경찰관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모(40) 전 경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15.10.16
psykims@yna.co.kr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최수호 기자 =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58) 측근 4인방인 최천식(58·수감)이 6년전 중국 도피생활 기간에도 대구에서 수 십억원대의 부동산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

말이 없는 조희팔 묘지
말이 없는 조희팔 묘지

(칠곡=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6일 오전 경북 칠곡군 한 공원묘지에 있는 조희팔 묘지 모습.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4만∼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 원가량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그는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2015.10.16
psykims@yna.co.kr

조희팔 사건 피해자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바실련)는 최씨가 다단계 사업으로 피해자들을 등친 돈으로 이 부동산을 사들이고 나서 되팔아 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한다고 20일 밝혔다.

당시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오른 최씨가 신분을 위장해 국내로 들어와 직접 거래를 했는지 아니면 대리인을 내세워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래픽> '조희팔 사건' 연루 전직 검·경 비호 세력
<그래픽> '조희팔 사건' 연루 전직 검·경 비호 세력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수조원대의 조희팔(58) 유사수신 사기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조씨의 '위장 사망'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검은 중국에서 검거된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54)이 조만간 한국에 송환되는 대로 조씨 생사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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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수사당국이 "조희팔 일당의 은닉재산을 하루 빨리 추적해야 한다"는 사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 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렵게 됐다.

최씨는 2008년 10∼11월 조씨 4인방 중 나머지 3명인 강태용, 강호용, 황병수와 함께 경찰 수사망을 피해 중국으로 도주했다가 2011년 12월 도피 3년만에 현지에서 붙잡혔다. 최씨는 한국으로 송환돼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영상 기사 강태용 검거에 '비리 경찰' 친구도 진술 번복
강태용 검거에 '비리 경찰' 친구도 진술 번복

강태용 검거에 '비리 경찰' 친구도 진술 번복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의 검거 소식에 강씨로부터 '검은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직 경찰관을 비호했던 주요 참고인들이 줄줄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씨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모 전 경사의 혐의 입증에 도움이 된 것은 정씨의 동업자 이모씨와 주변인 A씨의 진술이었습니다. 경찰은 정씨가 2007년 이씨와 함께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개업할 때 투자한 1억원이 강씨로부터 나온 걸로 의심하고 3년 전 수사를 했지만, 이씨 등이 입을 굳게 다물어 혐의 입증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사에서 두 사람은 정씨와 강씨 사이에 돈 거래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연합뉴스가 바실련이 조희팔 일당이 매매에 관여했다고 지목한 대구지역 한 토지·건물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2009년 7월 최천식은 A·B씨 2명에게 52억원을 받고 5개 필지(2천739㎡) 대지·임야·밭과 건물을 넘겼다. 중국 도피 8∼9개월째 되는 시점이다.

앞서 최씨는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인 2008년 2월 기존 소유자 2명에게서 해당 필지 안 대지, 건물 등을 38억원에 사들였다.

영상 기사 조희팔 살아서 잡힌다면…정관계엔 악몽?
조희팔 살아서 잡힌다면…정관계엔 악몽?

[연합뉴스20] [앵커]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씨의 국내 송환을 앞두고 비리 연루자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씨의 생존설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조희팔 리스트까지 존재한다는 소문에 정관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조희팔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처벌받은 전ㆍ현직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모두 6명입니다. 검사를 비롯해 검찰 서기관과 형사까지. 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 사건 뒤에 숨겨진 '수사기관의 치부'에 검찰과 경찰은 모두 체면을 구겼습니다. 더욱이 곧 강제송환 될 조씨의 측근 강태용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호세력'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강씨가 체포됐다는 소식만으로 해외로 도망가려 했던 전직 경찰관이 붙잡힌 사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수사 전담팀을 꾸린 검경은 조씨가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정관계 인사에게도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씨가 2008년 중국으로 도망가기 직전 당시 MB정권의 실세를 만나고 다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강씨가 뇌물을 받은 수십명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까지 번지면서 정관계는 강씨의 송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조희팔이 살아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경이 만약 조씨를 붙잡는 데 성공한다면 조희팔 게이트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대구 한 세무사는 "최씨가 판 토지·건물 가격을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9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거래를 두고 바실련은 최씨에게서 부동산을 사들인 이들의 실체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영상 기사 조희팔 측근 돈 받은 전직 경찰관 자택 압수수색
조희팔 측근 돈 받은 전직 경찰관 자택 압수수색

대구경찰청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은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모 전 경사의 거주지를 압수수색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씨는 현재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빌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중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씨가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2대로 통화한 내역 등을 분석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이에 따라 검찰이 앞으로 이 부분도 조사해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조희팔 2인자인 강태용(54)의 국내 송환을 앞두고 조씨 일당이 그동안 꽁꽁 숨겨놨던 '은닉재산'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지검은 작년 7월 조희팔의 은닉재산 흐름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1천200억원대의 자금을 확인하고 추징 보전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이 저지른 범죄 규모 등에 비춰볼 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실련은 조씨 일당이 달아난 뒤 지난 7년 동안 자체적으로 정보수집에 나선 결과 범죄자금으로 구입한 부동산 등 은닉 재산은 검찰이 밝힌 것보다 수 천억원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전 바실련 대표는 "다단계 사기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재산을 되찾을 수 있도록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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