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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덤핑에 英 철강업체 파산…"'황금시대' 빛 바랠 수도"

송고시간2015-10-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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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업계 압력에 "시 주석에 덤핑 문제 거론하겠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국빈방문한 가운데 공교롭게 영국 철강 회사들이 문을 닫거나 대규모 감원 소식이 전해져 영국 언론들이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영국 철강업계와 언론들은 자국 철강업계 위기의 원인으로 '중국산 철강 덤핑'을 지목하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시 주석과 면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산 철강 덤핑' 문제가 이번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두고 양국이 강조하는 '황금시대'의 빛이 바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영국에 제철소를 둔 카파로 인더스트리는 19일(현지시간) 파산 신청을 냈다. 영국 언론들은 전 세계 철강업계 공급과잉으로 쓰러진 또 하나의 자국 기업으로 묘사했다.

이에 따라 카파로 인더스트리의 직원 1천700명의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몰렸다.

이어 인도의 철강업체 타타스틸이 영국 사업부에서 1천2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텔레그래프 등이 20일 보도했다. 타타스틸은 영국에서 모두 1만7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가디언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타타스틸이 철도와 건설업에 필요한 철강을 제조하는 사업부에서 추가 감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타스틸은 감원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으나, 철강 수입이 급증하고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영국 사업부가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 철강업체 SSI의 영국 사업부는 이달 초 막대한 손실이 지속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SSI 직원 1천700명도 실직 위기에 놓였다.

텔레그래프는 "에너지가격과 중국산 저가 수출품에 의해 영국 철강업계가 맞은 고전으로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의 빛이 바래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도 전날 카파로 인더스트리의 파산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산 철강의 반덤핑이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영국 철강협회 가렛 스테이스 회장은 "정부가 조치를 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공장과 일자리들을 잃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영국 최대노조인 'Unite'는 '도미노 효과'를 우려하며 정부에 철강산업 지원을 촉구했다.

'철강산업노조회의'의 로이 리쿠스 대표는 "에너지 가격과 중국산 철강 덤핑이 영국 철강산업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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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지난 SSI 파산 신청 당시 철강 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국가가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다만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들의 재취업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과 창업 지원 등은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캐머런 총리가 시 주석 방문 기간에 중국산 철강의 덤핑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캐머런 총리는 전날 의회 '총리 질의답변'에서 시 주석과 면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답변하고 "물론, 우리는 모든 이슈를 제기할 것이다.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모든 것에 걸친다"고 덧붙였다.

앞서 총리실 대변인은 캐머런 총리가 시 주석과의 공식회담이 아닌 면담에서 중국 인권문제 등을 거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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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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