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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집사' 조카 사망…조씨 생사규명 영향받나

송고시간2015-10-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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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여부 놓고 논란 이어질듯…미궁 빠질 우려도 경찰 "사기에 별다른 역할 없었고 수사에 미칠 영향 미미"

현장 감식하는 경찰
현장 감식하는 경찰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일 오후 대구 동구 효목동 한 사무실에서 조희팔 조카 유모(46)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 감식반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2015.10.20
psykims@yna.co.kr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이덕기 기자 =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58)의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조씨 조카 유모(46)씨가 20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조희팔 생사 규명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희팔 사기 피해자단체 등에 따르면 사망한 유씨는 2008년 12월 조씨의 중국 밀항 도주를 직접 준비하고, 조씨와 지속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런 점에서 유씨는 조희팔 생사 논란에 대해 '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 왔다.

일부 피해자는 조희팔 조직 내에서 유씨를 아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유씨는 피해자들이 최근 공개한 조희팔이 경찰의 사망 발표 이후에도 생존해 있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녹취록 음성 주인공으로도 알려졌다.

2012년 2월께 녹음한 것으로 전해진 이 녹취록에는 "전부 돈만 뜯어가고 일을 하지 않는다며 삼촌(조희팔)이 노발대발했다" 등 유씨로 추정되는 음성이 담겼다. 다만 이 녹취록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녹취 파일이 만들어진 시점보다 앞서 2011년 12월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은 조희팔의 '위장 사망'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 녹취록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해 7월 시작된 재수사 과정에 유씨를 소환 대상에 올리거나 직접 조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원점으로 돌아간 조희팔 사건
원점으로 돌아간 조희팔 사건

(대구=연합뉴스) 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왼쪽)과 강태용(오른쪽)의 모습.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한 조희팔은 2011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조씨의 측근인 강태용은 지난 10일 중국에서 붙잡혔다. 2015.10.14
psykims@yna.co.kr

경찰은 유씨의 사망이 검찰과는 별도 진행하는 조희팔 주변 수사 등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측은 "유씨가 조씨 일당의 다단계 사기 범행 자체에서는 별다른 역할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수사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팔은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중국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2012년 5월 조씨 사망 발표 당시 사망 근거로 사망진단서, 화장증, 가족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유전자 감식 등 과학적인 검증절차는 거치지 않고 서둘러 사망 발표를 해 논란을 낳았다.

피해자 단체 등은 "조희팔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100% 확신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조희팔의 행방을 추적해온 피해자들은 중국, 동남아 등에서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희팔의 가족, 주변 인물 등은 "제사도 지내고 있다"며 조씨가 사망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 사망과는 무관하게 중국에서 검거돼 국내 송환이 예정된 '조희팔 2인자' 강태용(54) 등을 상대로 위장 사망 의혹 부분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tjdan@yna.co.kr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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