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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조카 컴퓨터 압수…조씨 생사규명 실마리되나(종합)

송고시간2015-10-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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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카 행적·조씨 접촉여부 등 분석…검·경 증거품 놓고 '갈등'

현장감식 마친 경찰
현장감식 마친 경찰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일 오후 조희팔 조카 유모(46)씨가 숨진 채 발견된 대구 동구 효목동 한 사무실에서 감식을 마친 경찰이 조사한 물품을 들고 현장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psykims@yna.co.kr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김선형 기자 =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58)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숨진 조씨 조카 유모(46)씨의 집에서 컴퓨터 2대를 확보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21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대구지검은 전날 오후 대구시 동구에 있는 유씨 자택으로 수사관 등을 보내 컴퓨터를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한 컴퓨터 기록을 분석해 중국으로 달아난 조희팔 일당과 유씨의 접촉 관련 정보 등을 추적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의 행적을 확인하면 조희팔의 생사 논란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조씨의 '집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부분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날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유씨는 조씨의 중국 밀항을 주도했고, 이후에도 조씨와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져 조씨 생사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특히 유씨가 지난 10일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54)이 중국에서 현지 공안에 검거될 때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그의 행적이 주목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숨진 유씨는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강태용과는 많이 다르다"면서 "지금까지 유씨를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조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철저하게 규명한다는 것이 검찰 수사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조희팔 조카 숨진 현장
조희팔 조카 숨진 현장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0일 오후 대구 동구 효목동 한 사무실에서 조희팔 조카 유모(46)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 감식반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psykims@yna.co.kr

경찰은 검찰과는 별도로 유씨 사무실에서 컴퓨터 5대, 휴대전화 2대, USB 2개 등을 확보해 자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5대의 컴퓨터 가운데 4대에 자료가 전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유씨가 숨지기 전 내용을 지웠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복구 작업을 해 정보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동일 사건에 관련된 증거품을 경찰과 검찰이 나눠 분석하는 '진풍경'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변사 사건 증거물을 검·경이 나눠서 분석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면서 "검찰이 가져가겠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경찰이 분석 중인 컴퓨터도 유족 동의를 얻어 확보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필요한 부분을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면서 검·경 갈등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2008년 4만∼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 원가량을 가로챈 뒤 강태용보다 한 달여 뒤인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그는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조씨 사망 근거로 사망진단서, 화장증,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시했으나 DNA 확인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duck@yna.co.kr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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