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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편향은 매카시즘 공세…국정화는 日우경화 부를것"

송고시간2015-10-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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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교과서 여론전 연일 '사활'…이번에는 집필진 토론회천안함·연평도 北소행 명시요구엔 "적대적 인식만 강조할 우려" 반대문재인 "유엔사무총장 배출한 나라로서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우편향 세력의 무책임한 매카시즘 공세일 뿐 좌편향 교과서는 없다. 정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제대로된 교과서를 집필시켜 경쟁하면 될 일 아닌가"

"북한 비판적 서술 늘리라는 주문은 남북합의나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한국 교과서 대표 집필진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는 현재 검인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이 모여 정부의 국정화 주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천재교육이 펴낸 한국사 교과서를 대표 집필한 주진오 상명대 교수가 포문을 열면서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국정화 추진 논리를 반박했다.

그는 "교과서가 좌편향됐다면 검정에서 탈락시키면 될 일이다. 지금 교과서는 몇 차례 검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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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011년 집필진이 2014년 집필에도 참여해 교과서를 독점한다'고 했는데, 자신은 왜 4선이나 의원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주체사상 논란에 대해서도 "주체사상을 서술하라고 교육과정에 명시해 놓은 것이 바로 교육부"라고 반발했다.

유관순 관련 내용이 누락됐다는 주장에도 "중학교 교과서에서 서술돼 고교 교과서에는 누락했다가 이후 추가한 것 뿐"이라며 "고의라면 왜 애초 중학교 교과서에 넣었겠나"라고 지적했다.

비상교육 한국사 교과서 대표저자인 대전대 도면회 교수는 "분단 책임이 남한에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본문에서 주체사상 비판도 충분히 서술했다"고 정부 논리를 반박했다.

그는 "북한 주장을 그대로 소개했다는 정부의 주장 역시 본문이 아닌 '참고자료'로 소개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천안함 피격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사건도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라지만, 해당 부분은 남북간 화해 노력을 서술하는 부분"이라며 "북한에 부정적 측면만 강조하면 북한을 척결세력으로 인식하게 할 염려가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북한에 대한 비판적 서술을 늘리라는 주문에도 "북한과 합의서 내용이나 헌법정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정화 반대 교수성명을 주도한 고려대 권내현 교수는 국정화가 세계적 흐름에 역행할 뿐 아니라, 일본의 우경화를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우리가 국정교과서를 쓰던 시절, 일본은 '국정교과서를 쓰는 한국이 검정 교과서를 쓰는 일본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 논리를 내세웠다. 이 논리가 되풀이될 것"이라며 "우리 내부 갈등 뿐 아니라 국제적 갈등 확대 우려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물론, 도종환 당 국정화 저지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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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말에 따르면 대한민국 역사학자 90%가 좌파라고 한다. 좌경화된 역사교과설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치는 좌파 교수님들이 오늘 오셨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교과서 국정화는 UN사무총장 배출한 나라로서는 있을 수 없는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역사학계 및 시민단체와 연대를 강화해 국정화 반대 투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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