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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덕담으로…"잘 통하면 나라 일도", "웃는 모습 보여야"

송고시간2015-10-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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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신경전'과 달리 이산상봉 화제 삼으며 화기애애 대화朴대통령 웃으며 "여야 지도부 귀엣말도 하시고, 사이 좋으신가요" 질문朴대통령 "이산 정치권 아픔 해결해야", 文 "상봉 정례화 노력해달라"원유철, 여야 원내대표 이름 중간글자 인용 "19대국회 유종의 미 거두려 한다"

영상 기사 靑 5자 회동, 이산상봉·덕담 화두로 시작
靑 5자 회동, 이산상봉·덕담 화두로 시작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얼굴을 마주한 22일 청와대 5자 회동은 일단 '덕담'이 오가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여야 지도부와의 '5자 회동'을 제안하자 야당이 3자 회동을 역제안하는 등 회동 형식을 놓고 다퉜고, 이날 오전에는 대변인 배석 여부를 놓고 회동 결렬 위기를 겪는 등 '사전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 것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회동은 애초 예정대로 이날 오후 3시 정각에 시작됐다. 박 대통령이 먼저 청와대 본관 회의실에 입장해 엷은 미소를 띤 채 기다리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방으로 들어오는 여야 지도부를 맞았다.

이어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원탁 테이블에 앉기 전 4분여간 환담을 나눴다.

박 대통령이 먼저 "오늘 우리 두 대표님과 원내대표님들 사이가 좋으신 것 같다. 귓속말도 하시고…"라며 "반갑게 아주 오랜 친구같이 인사도 나누시고 그러는데 실제로 그렇게 사이가 좋으신건가"라고 웃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원유철 원내대표가 "이종걸 원내대표님 이름에 '종'자가 들어가지 않나. 제 이름에는 '유'자가 들어가고…"라며 "그래서 19대 국회에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농담으로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하여튼 서로 잘 통하시면 그만큼 나라 일도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고 말하자, 이번에는 문재인 대표가 "함께 하고, 또 웃는 모습을 보이고, 뭔가 합의에 이르고 하는 것이…(좋겠다)"라고 받았다.

박 대통령은 또한 "오늘은 마침 이산가족 상봉 3일째 마지막 날"이라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3일 동안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참 듣기도 가슴아프더라"라며 "돌도 지나지 않아 아버지하고 헤어졌는데 65년 만에 아버지를 만났으니 말도 못하고 끌어안고 울기만 하고, 또 결혼 6개월 만에 부부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65년 만에 재회했으니 평생을 얼마나 하루하루 그리움 속에서 살았겠나 생각을 하면 우리나라가 유일한 분단국가인데 분단국가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아픔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권이 그런 문제 해결을, 절실한 아픔 아니겠나"라며 "해결하는데 같이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영상 기사 박대통령-여야 지도부 청와대 회동 <녹취구성>
박대통령-여야 지도부 청와대 회동 <녹취구성>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청와대 접견실에서 나눈 대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언론에서 뵈니까 두 대표님과 원내대표님 사이가 좋으신 것 같아요. 귓속말도 하시고 반갑게 오랜 친구같이 인사도 나누시고… 실제로 사이가 좋으신 건가요?" <원유철 /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원내대표님이 이름에 ‘종’자가 들어가지 않습니까? 제 이름은 ‘유’자가 들어가 있고. 저는 유자가 들어가고 가운데 이름 '유' 자와 '종' 자를 해서 19대 국회가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자… 심지어 이런 구호를 만들자고까지…" <박근혜 / 대통령> "서로 잘 통하시면 그만큼 나라 일도 풀리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문재인 /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국민들께 함께 하고 웃는 모습 보여주고...뭔가 이렇게 합의에 이르고 이런 것이…" <박근혜 / 대통령> "오늘이 마침 이산가족 상봉 3일째 마지막 날이에요.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듣기도 가슴 아프더라고요. 우리 정치권이 그런 문제를 해결… 가장 절실한 아픔 아니겠습니까.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문재인 /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이산가족 상봉이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저는 이산가족 상봉을 해 본적이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북한의 여동생을 상봉하는 그 자리에 제가 모시고 갔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상봉이 정례화되고 확대되는 걸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노력을 좀 해주셨으면… " <박근혜 / 대통령> "제가 관심을 많이 쏟고… 명단도 제공하고 있는데…우리는 빨리 정례화가 되고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만나고 서신교환이라도 됐으면 생사확인이라도 됐으면 계속 (북한에)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그러자 문 대표는 "이산가족 상봉이 감동을 주고 있다. 저도 이산가족 상봉을 해본적이 있다"며 "저희 어머니가 북한의 여동생을 만나서 상봉하는 그 자리에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갔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특히 "정말 이산가족으로서는 상봉이 좀더 정례화되고, 확대되고 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그런 것을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저희가 아주 관심을 쏟고 있고, 명단도 전부 제공을 하고 있는데, 이게 (남북 간에) 맞아야 하는데…"라며 "우리는 빨리 정례화되고,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만나고, 서신교환이라도 좀 됐으면, 생사확인이라도 됐으면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짧은 환담 이후 테이블에 앉은 참석자들은 곧바로 비공개 회동을 시작했다.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에서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과 김영우 수석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박광온 대표 비서실장과 유은혜 대변인이 각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수행했으나, 비공개 회동이 시작되자 모두 방에서 퇴장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 정무수석이 비공개 회동에 배석했다.

시작은 덕담으로…"잘 통하면 나라 일도", "웃는 모습 보여야" - 2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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