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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의 난 모친이 중재하나…하츠코 여사 입국

송고시간2015-10-2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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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도연 기자 = 롯데 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동주·동빈 두 형제간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가 돌연 한국을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친이 두 형제의 화해를 위한 '중재' 역할을 맡아 막장으로 치닫는 롯데그룹 사태를 진정시킬 해법을 찾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측에 따르면,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이틀 전인 21일 입국해 현재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신격호(94) 총괄회장 집무실에 함께 머물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측근들은 당초 이날 온 종일 언론사들을 돌며 3일째 언론계 인사들과의 상견례를 할 예정이었지만, 낮 12시께 급하게 오후 방문이 예정된 언론사들에 전화를 걸어 모든 일정을 다음 주 월요일(26일)로 연기했다.

해당 언론사에는 "급히 34층(신격호 회장 집무실)에 갈 일이 생겼다"고만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 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오후 3시 10분께 신격호 총괄회장과 하츠코 여사가 있는 롯데호텔 34층 집무실로 올라가 오후 7시 50분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신동주·동빈 두 형제의 누나인 신영자(73)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이날 34층에 머물다가 오후 2시 50분께 호텔 밖으로 나갔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34층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모이거나 오가며 모종의 릴레이식 '회의'가 열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츠코 여사가 7월말 시아버지 제사 때문에 입국했다가 8월 1일 일본으로 떠난 뒤 2개월 20여일만에 돌연 한국을 찾은데다, 이미지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다수 언론사에 대한 방문 일정을 급작스럽게 취소할 정도라면 무엇인가 급박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하츠코 여사가 지금까지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편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가 이날 오후 맏아들 신동주 전 부회장을 급하게 부른 것이라면 분명히 형제 중 한쪽 승리를 위한 전략을 짰다기보다는 화해와 타협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형제이기 때문에, 형으로서 동생(신동빈)과 타협하고 싶다"며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전체 롯데 그룹을 총괄하고, 내가 일본 비즈니스를 맡으면서 계속 한국 롯데에 자금을 지원하며, 동생(신동빈 회장)은 그 자금으로 한국 비즈니스를 키우는 예전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사실상 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츠코 여사는 1950년 신격호 총괄회장과 결혼한 뒤 1954년 신동주, 1955년 신동빈 두 형제를 낳았다.

shk999@yna.co.kr,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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