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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군함들 '일촉즉발' 대치…남중국해 갈등 최고조(종합5보)

송고시간2015-10-2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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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축함 中인공섬 12해리내 첫 항해…中 군함 투입 '맞대응'속 충돌은 없어인공섬 건설 이후 美군함 첫 근해진입…中 "도발·경거망동, 미에 공식 항의"미국 "정례순찰할 것"…일본·필리핀은 미국 지지, 베트남, 말레이시아는 '촉각'

미국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베이징·도쿄=연합뉴스) 노효동 홍제성 이세원 특파원 = 미국 해군이 27일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구축함을 파견해 항해했다.

이에 중국은 군함으로 미군 구축함을 추적하며 '맞대응'하는 등 미국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밤 현재 양국 사이에 물리적 충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의 인공섬 건설 이후 미국 군함이 근해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미 해군 구축함 라센함(DDG 82)은 이날 오전(남중국해 현지시간) 남중국해의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 12해리(약 22.2㎞) 이내를 항해했다고 교도통신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미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美·中 군함들 '일촉즉발' 대치…남중국해 갈등 최고조(종합5보) - 2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DDG 82)함이 초계에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작전이 시작됐으며 수시간 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해통항'(無害通航·innocent passage)으로 불리는 이 작전에 따라 라센함은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에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인 수비 환초 인근 해역을 72 마일가량 운항하며 초계작전을 수행했다.

라센함은 그러나 작전과정에서 중국 군함과 안전거리를 확보했으며 진입하는 도중에 아무런 사고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작전이 백악관의 승인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을 모항으로 둔 라센함은 1999년 7함대에 배치된 9천200t의 알레이버크급 대형 구축함이다. 올해 3월 한·미 연합해군 교류 확대와 독수리(FE)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나라 동해항에도 입항한 적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정규 정찰활동을 수행해 온 미국 해군의 대잠초계기 P-8A과 P-3도 함께 투입된다고 전한 바 있다.

영상 기사 미ㆍ중 '일촉즉발' 대치…남중국해 갈등 최고조
미ㆍ중 '일촉즉발' 대치…남중국해 갈등 최고조

[앵커]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의 구축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를 처음으로 항해하자, 중국도 군함 2척으로 추적하며 군사적 '맞불작전'을 놓는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홍제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에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 12해리 이내로 전격적으로 진입합니다. 라센함은 인공섬인 수비 환초와 미스치프 환초 인근 해역에서 몇시간 동안 초계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이 해역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중국 해군은 곧바로 구축함 등 군함 2척을 파견해 라센함을 감시 추적하면서 자국의 영유권 해역에서 즉각 나가라고 경고했습니다. 미중 양국 군함 사이에 '추격전'이 펼쳐지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 속 대치상황이 빚어진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의 행위를 '도발'로 규정하며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또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필요한 주권수호 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역시 인공섬 진입 작전을 몇주동안 계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습니다. 세계적인 에너지원 수송로이자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인 남중국해. 그리고 아시아의 패권을 두고 곳곳에서 부딪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남중국해를 둘러싼 양국간의 긴장은 앞으로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 홍제성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미국 관리는 "이번 진입 작전은 앞으로도 수주 동안 계속될 것"이라면서 "베트남과 필리핀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건설한 시설물에 대한 정찰도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란 점도 강조했다.

또다른 관리는 "앞으로 해당 수역에서 정례적으로 작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인공섬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음을 수차례 시사하며, 남중국해를 비롯한 모든 공해상에서 항해의 자유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특히 중국 해군이 지난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 중이던 알래스카주 반경 12해리 이내에 군함 5척을 진입시킨 것을 거론하며 국제법상 항해의 자유에 따라 남중국해 인공섬 인근에 군함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실제 군함 파견은 지난해 중국의 인공섬 건설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난사군도 해역에 미국이 들어간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美·中 군함들 '일촉즉발' 대치…남중국해 갈등 최고조(종합5보) - 3

미 국방부 당국자는 CNN에 "이번 작전은 정례적인 것이고 국제법에 따른 것"이라며 "국제법이 허락하는 한 세계 어디에서건 비행하고 항행하며 작전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군함의 진입 작전에 중국은 군함으로 맞대응하며 경고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관계당국이 중국의 인공섬 12해리 안으로 진입한 미군 구축함을 감시·추적하면서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로 미뤄 현장에서 중국 군함이 미국 구축함을 쫓아가며 사실상 '추격전'을 펼치며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이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외교부는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의 행위를 '도발'로 규정하며 필요한 주권 수호 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루 대변인은 베이징과 워싱턴의 외교채널로 미국 측에 공식 항의했다는 사실과 함께 강력한 불만과 반대 입장도 피력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이날 오전 미국을 향해 "경거망동함으로써 공연히 말썽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美·中 군함들 '일촉즉발' 대치…남중국해 갈등 최고조(종합5보) - 3

중국은 앞서 미군의 군함 파견 방침이 전해진 후 남중국해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벌이며 맞서왔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조치에 사실상의 지지를 표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미국의 조치에 대해 "열려 있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바다를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가장 크게 대립하는 필리핀은 이번 미국 해군의 구축함 파견을 환영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해역을 미 군함이 지나간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국제 관습과 규칙을 지키는 한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현지 GMA 방송이 전했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 말레이시아도 미국의 함정 진입이 영유권 분쟁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번 방문이 남중국해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14∼22일 G20 정상회의를 위해 터키를 방문하는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과 US-아세안,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있는 말레이시아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중국도 참가한다.

rhd@yan.co.kr

jsa@yna.co.kr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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