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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일본 진출 15년…모바일에서 답을 찾다

송고시간2015-11-0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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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네이버가 네이버재팬(현 라인주식회사)을 설립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 이달로 15년을 맞는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도 완벽히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해외 진출이라는 모험을 한 네이버는 한때 거대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에 밀려 웹사이트 폐쇄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모바일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15년이 흐른 현재 일본의 '국민 메신저'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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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 찬 첫 도전…두 차례 '쓴맛'

2000년대 초기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은 그때 거대 인터넷 기업이었던 야후에 대응하기 바빴다.

설립 2년차 신생기업이었던 네이버도 마찬가지였다. 야후, 라이코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메일과 카페를 앞세운 다음 등 기존 업체의 벽에 막혀 검색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자사 브랜드 그대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인터넷 사업 성장이 그 나라의 경제 규모를 따르기 때문에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뚜렷한 만큼 결국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국내에서의 어려운 경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일본에서 SI(시스템통합) 사업을 해서라도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작용했다.

네이버는 2000년 11월 자본금 1억엔으로 해외법인 네이버재팬을 설립한 데 이어 이듬해 4월 네이버재팬 사이트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야후재팬과 구글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네이버가 살아남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2005년 1월 검색 서비스를 중단하고 커뮤니티 서비스만 남겼다. 그해 8월에는 네이버재팬 사이트도 폐쇄하며 검색 서비스의 첫 해외 도전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네이버는 2006년 6월 350억원의 비용을 들여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하면서 재기를 모색했다. 첫눈은 구글이 인수하려고 제안했다는 소문이 퍼졌을 정도로 주목받던 회사였다.

이어 2007년 11월에는 네이버재팬을 다시 설립했다. 당시 한게임을 중심으로 한 일본 법인이었던 NHN재팬이 1억엔을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네이버는 2009년 6월 네이버재팬 시험판을 공개하며 두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철옹성 같은 일본 검색 시장을 뚫지 못하면서 두 번째 고배를 마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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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대지진 겪으며 만든 '라인'…성장 발판으로

네이버가 새로운 성장 발판을 찾게 된 계기는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이었다.

당시 일본에 있던 경영진은 소중한 사람들 간 대화가 모바일에서도 변치않는 이용자의 근본적인 욕구라는 사실을 깨닫고 글로벌 메신저 '라인' 개발에 착수했다.

그해 6월 출시된 라인은 네이버가 다년간 쌓은 인터넷 서비스 노하우와 현지 시장 이해도 등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4년여가 지난 현재 라인은 일본에서 5천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데 이어 택시, 배달,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등 각종 서비스를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라인의 성공을 계기로 2013년 글로벌과 모바일 분야 전문성을 키운 자회사인 라인플러스와 캠프모바일을 설립했다.

이 중 캠프모바일이 제공하는 각종 모바일 서비스는 이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스팸차단 앱 '후스콜'과 그룹형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밴드'는 각각 글로벌 다운로드 3천만건, 5천만건을 돌파했고 폰꾸미기 앱인 '라인데코'는 3천만 다운로드 중 9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2001년 설립 초기 네이버재팬의 매출은 약 2천만엔이었다. 지난해 기준 라인주식회사의 매출은 무려 4천300배 증가한 약 863억엔을 기록했다.

이처럼 네이버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국경을 넘나들며 영역을 확장하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거대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6일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서비스별로 현지 사용자의 욕구와 시장 변화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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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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