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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몽룡은 친일학자?"…SNS서 국정교과서 집필진 비난 쏟아져

송고시간2015-11-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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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반대 가수 이승환도 협박 글 받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정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집필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와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국정교과서 대표집필진으로 공개된 이후 6일까지도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 SNS에는 이들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몽룡은 친일식민사관을 정립시킨 이병도의 제자. 이병도는 매국노 이완용의 조카"라는 글을 퍼나르며 "이번 국정 교과서가 친일 독재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 이 같은 주장을 담은 트윗은 100여개로, 이들이 주로 주장의 근거로 삼는 글은 2006년에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카페에 게시된 '친일 사학자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글은 이병도를 '이완용의 조카' '역사왜곡의 대가'로 표현하면서 그의 직계가 이기백, 이기동, 최몽룡, 노태돈이라고 지적했다.

영상 기사 SNS에 집필진 원색 비방글…경찰 신변보호
SNS에 집필진 원색 비방글…경찰 신변보호

SNS에 집필진 원색 비방글…경찰 신변보호 [앵커]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이 일부 공개되자 인터넷과 SNS에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신공격성 글이나 근거 없는 비방 글은 물론이고 욕설에 가까운 표현도 많아 사법당국은 집필진에 대한 신변 보호에 나섰습니다. 이승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많이 아는 것보다는 올바른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두 명예교수가 참으로 명예롭지 않은 길을 간다." 인터넷에 올라온 최몽룡, 신형식 두 명예교수에 대한 비난 글들입니다. '매국노', '친일파'라는 자극적인 단어들까지 보입니다. 일부 옹호 글도 있지만, 두 교수가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기로 하자 인터넷과 SNS에는 인신공격성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두 명예교수 주변에서는 집필진 참여를 만류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최몽룡 명예교수의 후배, 제자들은 서울대 정문과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 등을 이어가며 역사교과서 집필진 참여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신형식 명예교수 역시 학계 동료, 선후배 교수들로부터 회유와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수 명단 공개 이후 파장이 커지며 국사편찬위는 추가 집필자 공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경 수뇌부는 교육부와 협조해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에 대한 협박과 방해 행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미 집필집에 대한 신변 보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그러나 이병도가 이완용과 먼 친척일 뿐 조카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어 글의 신빙성이 떨어진다.

또 최 명예교수는 고고학 전공으로, 친일 문제가 논란이 되는 근현대사가 아닌 상고사와 고대사를 담당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그가 집필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 국정 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위터 이용자 'insi****'도 최 명예교수를 비난하는 글을 링크하며 "이 정도면 허위 사실 유포 소송감. 공부 좀 하지, 아니면 검색이라도…."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목소리를 낸 이들을 향한 공격도 문제가 됐다.

사회문제에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밝혀온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SNS에 '반국가 선봉에 섰던 종북 가수 신해철이 비참하게 불귀의 객이 됐다. 다음은 빨갱이 가수 이승환 차례'라는 협박을 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승환은 "이게 그네들의 수준, 피식.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모양"이라고 응수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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