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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열풍> ① 전국은 지금 케이블카 '붐'…30여곳 추진중

송고시간2015-11-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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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관광객 유치와 경제적 효과 기대하며 사업유치에 뛰어들어전문가들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 충분히 고려해 신중히 추진해야"

경남 통영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남 통영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연합뉴스 자료사진)

<※편집자 주 = 케이블카 사업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효자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전국에 케이블카 설치 붐이 일고 있다. 이용객 1천만명 시대를 눈앞에 둔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의 성공과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사업 승인을 계기로 많은 지자체가 적극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자연훼손 논란과 예산 낭비 및 주민 갈등의 잡음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전국의 케이블카 사업 추진 현황, 환경 파괴와 관광활성화를 둘러싼 찬반 논란 및 외국 사례와 전문가 제안 등을 3꼭지 송고합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설악산 오색지구케이블카 사업 승인을 계기로 전국 자치단체가 너도나도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8일 전국 지자체와 한국삭도협회 등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케이블카는 모두 154개로 놀이동산이나 테마파크를 제외한 순수 관광용은 15곳에 불과하다. 이 중 국립·도립공원에 설치된 것은 9개뿐이다.

그러나 현재 전국 각지에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인 곳은 30여 곳이 넘는다.

◇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케이블카 사업 유치 '각축전'

케이블카 설치 승인…환호하는 양양주민
케이블카 설치 승인…환호하는 양양주민

(양양=연합뉴스) 28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국립공원위원회가 열린 정부 과천청사를 찾아가 회의결과를 기다리던 양양지역 주민들이 허가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2015.8.28 << 양양군청 >>
momo@yna.co.kr

경남에서는 현재 운행 중인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밀양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이외에 6곳에서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올 연말 착공해 내년 말께 완공을 목표로 한 사천 바다 케이블카는 동서동 각산∼늑도동 초량도 구간 2.43㎞를 잇는다. 정류장 3곳이 설치된다.

경남 산청과 함양은 물론 전남 구례와 남원 등 4개 자치단체는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서로 유치하려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 거제시는 420억원을 투입해 학동 고개∼노자산 전망대를 잇는 총연장 1.93㎞의 학동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7년 3월 준공되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거제시를 찾는 등 연간 2천억원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시기나 예산은 나오지 않았지만, 남해 한려해상케이블카, 창원 로봇랜드 케이블카, 하동 금오산 케이블카 사업도 추진 중이다.

충북 단양군은 지난 7월 다리안 관광지∼소백산 정상을 잇는 관광용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기본 계획을 잠정 결정했다. 316억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2018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비롯해 삼척 근덕면 용화∼장호 구간 880m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시작됐다.

또 속초 대포항∼속초해수욕장, 춘천 의암호∼삼악산, 정선 민둥산, 인제 백담계곡 등의 구간에 케이블카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587억원을 들여 영남 알프스의 한 봉우리인 신불산에 케이블카 건설을 계획하고 있고, 경기 포천시는 산정호수와 명성산을 오가는 케이블카를 설치 중이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시범사업 노선도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시범사업 노선도

(서울=연합뉴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시범사업 노선도.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6번지와 끝청 하단(해발 1천480미터)을 잇는 구간. 2015.8.28 <<환경부 제공>>
photo@yna.co.kr

인천시도 이민사박물관∼월미산 정상까지 550m 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213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재원조달 방안이 불투명해 추진여부는 미지수다.

전남 목포시는 유달산∼고하도 구간 총연장 2.9㎞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건설을 목표로 민간 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해남군도 명량대첩의 역사적 현장인 울돌목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명량대첩의 역사성은 물론 물살이 회오리치며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날 정도로 웅장한 울돌목의 속살을 살펴볼 수 있다.

◇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승인…'기폭제' 역할

전국 자치단체가 케이블카 사업에 적극 나서는데는 경남 통영 케이블카의 '성공'과 삼수 도전 끝에 지난 8월 사업 승인된 설악산 케이블카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자치단체들은 케이블카 사업이 관광객 유치와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4월 문을 연 통영케이블카는 개장 7년째인 내년이면 이용객 1천만명 시대를 맞는다.

<그래픽>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노선도
<그래픽>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노선도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설악산 오색지구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28일 제113차 회의를 열어 강원도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국립공원 삭도(索道·케이블카) 시범사업안을 심의, 의결했다.
bj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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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30만명이 이용하는 통영케이블카 사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연간 1천300억∼1천500억원에 달한다.

통영케이블카 건설에 1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안겨준 셈이다.

지난 8월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설악산 오색지구케이블카 사업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사업은 2011년 첫 신청 이후 3차례의 도전 끝에 사업 승인을 받았다.

사업 승인을 얻어낸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지구케이블카 설치 시 984억∼1천520억원의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양양군이 이 사업 승인에 두 차례나 실패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삼수에 도전한 이유다.

다만,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 파괴 논란 때문에 7가지 조건을 갖춰야 하는 조건부 승인이다. ▲ 탐방로 회피 대책 강화방안 강구 ▲ 산양 문제 추가 조사 및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 수립 ▲ 시설 안전대책 보완 ▲ 사후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 ▲ 양양군-공원관리청 간 삭도 공동관리 ▲ 운영수익 15% 또는 매출액의 5% 설악산 환경보전기금 조성 ▲ 상부정류장 주변 식물보호대책 추진 등이다.

허환욱 한국삭도협회 사무국장은 "최소한의 환경 파괴로 경제성을 높이는 사업이 케이블카 사업이지만 무분별한 설치는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온다"며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설된 일부 케이블카 사업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황봉규·최종호·심규석·이경욱·장아름·임보연·장영은·강종구·최재훈·이재현 기자)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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