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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IS 테러 대응 방안 두고 여전히 '삐걱'

송고시간2015-11-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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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서방, 러시아와 협력 꺼려"…오바마 "러, 아사드 지원 그만둬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주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지난달 말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배후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 드러나면서 러시아와 서방이 공통의 적인 IS 격퇴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양측이 아직 본격적인 공조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

오히려 서로 상대국의 태도를 비판하거나 협력의 전제 조건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 테러리스트들이 전 세계에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꺼리는 서방 국가들의 근시안적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APEC 회의에 참석한 메드베데프는 "러시아는 서방과의 협력없이 독자적으로 테러리즘에 대응할 수 있고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이며 서방도 그렇게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그 경우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인가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여객기 테러와 파리 테러는 엄청난 인명 손실이며 이 사건들이 국제현안이 됐다"면서 "전 문명 세계에 전쟁이 선포됐고 이 위협은 전 지구적이며 실질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는 이런 상황에서도 서방은 '세상이야 어떻게 되든 러시아와는 협력할 수 없다. IS가 악(惡)이지만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정도는 아니다. 러시아를 고립시켜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근시안적이며 세계에 해로운 태도"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은 러시아를 비판하고 나섰다.

역시 APEC 참석을 위해 마닐라에 도착한 버락 오마바 대통령은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지원을 그만두고 IS 격퇴전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오바마는 "지난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던 시리아 사태 논의 국제회의가 보여주듯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건설적 파트너다"고 밝히면서도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방안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이견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리 테러와 러시아 여객기 테러의 배후가 IS임이 드러난 이상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지 말고 IS 근거지 파괴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시리아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때만 러시아와 군사적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러시아가 시리아 내 IS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는 보도와 관련 "실제로 러시아가 IS 근거지들에 큰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전날 러시아와 프랑스가 시리아 내 IS 기지 공습을 위해 동맹을 결성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프랑스 항모가 이끄는 해군 함대가 시리아 인근 지역으로 배치될 것이라며 공중에서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프랑스군과 접촉을 유지하고 동맹국처럼 협력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기자들로부터 보충 설명을 요청받고 이같이 답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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