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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5천발·헬기…파리테러총책 검거작전은 '7시간의 진짜전쟁'

송고시간2015-11-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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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어딨어"…여성 자폭범 "내 남자친구 아니다·도와줘요"경찰견 사망에 "내가 개다" 트위터상 추모도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파리 연쇄 테러범들의 은신처로 알려진 파리 외곽 생드니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검거 작전의 일부를 담은 영상이 공개돼 긴박했던 순간을 생생히 전해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처럼 프랑스 당국은 생드니에서 말그대로 새벽부터 오전까지 무려 7시간에 걸쳐 '전쟁'과 다름없는 작전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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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4시20분부터 7시간 넘게 이어진 이번 작전에서 5천 발이 넘는 총알이 발사됐으며, 이른 아침부터 총소리와 10차례 이상의 폭발음에 놀라 깬 주민들이 촬영한 현장 영상과 목격담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인근에 사는 스테판 콜라(41)는 "5시쯤 헬기 소리에 깨 나와보니 경찰들이 '대피하라'고 소리치며 집집을 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때 여성 용의자인 하스나 아이트불라첸(26)이 창가에서 경찰을 안으로 유인하려는 듯 "도와줘요, 도와줘요"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한 시간 뒤 경찰이 안으로 진입했고 그 사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던 아이트불라첸은 칼라시니코프 소총으로 대응하다 결국 자폭했다. 폭발은 아파트 바닥이 무너질 정도로 강력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특히 아이트불라첸이 자폭하기 직전 경찰이 총격전 와중에 나눈 대화도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TFI 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총소리가 잇달아 들린 뒤 "당신 남자 친구 어딨어? 그녀석 어딨어?"라고 소리치는 경찰과 "내 남자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아이트불라첸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이 다시 한 번 부인한 뒤 곧 커다란 폭발음이 들린다. 이후에도 용의자들과 경찰들 사이에 오가는 총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자폭으로 숨진 이 여성은 아바우드의 사촌으로 확인됐으나,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경찰의 말을 인용해 아이트불라첸이 아바우드의 아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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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민 무함마드 디알로(22)는 "마치 전쟁이 벌어진 것 같았다"며 "사람들은 출근도 못하고 모두 집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총소리에 깼다는 다른 주민도 "끔찍했다. 전쟁터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검거 작전에서는 100명이 넘는 경찰과 군 특수부대가 투입돼 자폭한 여성 1명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사망했지만, 사망한 다른 1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체포된 사람은 은신처 안에서 남자 3명, 인근에 숨어 있던 남녀 각 1명, 아파트를 빌린 남자와 그의 지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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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전으로 경찰도 5명이 가볍게 다쳤지만 중상자는 없었다.

그러나 작전 도중 7년생 경찰견 한 마리가 죽어 온라인에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은신처 진입 과정에서 테러범들을 제압하기 위해 '디젤'이라는 이름의 저먼 셰퍼드 경찰견을 먼저 들여보냈지만, 테러범의 총에 맞았다. '디젤'이 아이트불라첸의 자폭 과정에서 죽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경찰이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알리자 이용자들은 '내가 개다(#JeSuisChien)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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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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