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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가능인구 2050년…韓 26%↓, 日 28%↓, 美 10%↑

송고시간2015-11-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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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 전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32% 늘어나겠지만, 생산 가능 인구(15~64세)는 2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생산 가능 인구가 각각 26%, 28% 감소하는 반면, 미국은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엔(UN) 자료를 인용해 선진국은 1950년 이후 처음으로 내년부터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 생산 가능 인구는 현 수준보다 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 세계 생산 가능 인구는 인도 등 중소득 국가의 생산 가능 인구 증가로 26%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 인구는 현재 70억명에서 2050년 10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선진국에서는 일본이 28%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한국도 26% 급감할 전망이다. 독일과 이탈리아도 2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도 좀 더 나은 위치에 있었다. 미국의 생산 가능 인구는 출산율 상승과 이민정책 등으로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총인구에서 생산 가능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에서 60%로 하락해 인구가 성장에 미칠 부담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득 국가 중에서는 인도가 33% 증가하고, 브라질은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2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는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려 전 세계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WSJ는 과거에는 인구가 너무 많아 걱정이었다면, 이제는 기대 수명 연장과 출산율 하락으로 인구가 너무 적어질 문제를 걱정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당장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는 일할 근로자가 줄어드는 동시에 이들의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여기에 노령인구의 증가로 헬스케어 수요는 늘겠지만, 내구재 소비는 줄어드는 등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또 연금 비용이 상승하게 돼 국가의 재정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크레디스위스(CS)의 암란 로이 인구분석 전문가는 미국의 중간 나이(median age)가 23세에서 30세로 오르는 데 80년이 걸렸지만, 이보다 8년 많은 38세로 오르는 데는 3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현 인구 변화가 "급격하면서도 유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1930년대 미국의 인구가 둔화하기 시작할 때 하버드 대학의 알빈 한센 교수는 이미 미국의 "대침체(secular stagnation)"를 경고하며, 정부의 지출을 확대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WSJ는 그의 주장은 너무 이른 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1930년대 인구 둔화는 1918년 발병된 전염병(스페인 독감)과 1924년 이민 억제정책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었고, 이후 세계 2차 대전과 이후 베이비붐 세대의 탄생으로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전 세계는 호황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센의 경고는 50년이 지난 후 일본에서 현실로 나타났고, 일본은 이미 1996년부터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해 몇 년 전부터는 총인구마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일본의 경우 현 생산 가능 인구 10명당 6.4명을 부양해야 한다면, 2050년에는 10명당 9.5명을 부양해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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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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