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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부가가치선 수주로 위상높인 한진 수빅조선소

송고시간2015-11-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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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상 가장 성공적인 해외기업 유치 사례 평가 "글로벌 선사로부터 건조역량·기술력 인정받아"

완공 6년만에 건조 100척 달성한 수빅조선소
완공 6년만에 건조 100척 달성한 수빅조선소

(수빅<필리핀>=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진중공업의 해외현지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완공된 지 6년만에 건조척수 100척을 달성했다. 사진은 24일 필리핀 수빅만 수빅조선소에서 100번째로 건조되는 선박인 그리스 코스타마레사(社)의 1만1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모습.
yjkim84@yna.co.krr

(수빅<필리핀>=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에 위치한 수빅만 경제자유구역 내 한진중공업[097230] 수빅조선소.

24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버스로 3시간을 달려 조선소에 도착하자 길이 550m, 폭 135m의 초대형 도크와 총길이 4㎞에 이르는 10개의 안벽, 1기당 600t을 들어올릴 수 있는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 2기가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

땡볕에 30℃를 훌쩍 넘는 기온으로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히는데도 조립공장, 도장공장 등에서는 크레인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필리핀 현지 근로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축구장 7개를 합친 규모의 6번 도크에서는 1만1천TEU 2척, 9천TEU 1척, 300K VLCC 1척 등 총 4척의 배가 동시에 건조되고 있었다.

이중 1만1천TEU 선박은 한진중공업이 이달 9일 첫 블록 조립을 시작해 100번째 건조에 들어간 선박이다. 조선소를 완공한 지 꼭 6년만의 일이다.

한진중공업이 2006년부터 19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입해 지은 수빅조선소는 국내외에서 조선업이 최악의 불황에 처했음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 100척을 달성했고 올해는 컨테이너선 59척, 탱크선 6척, 벌크선 27척, LPG선 8척 등 건조 척수 100척을 돌파했다.

완공 6년만에 건조 100척 달성한 수빅조선소
완공 6년만에 건조 100척 달성한 수빅조선소

(수빅<필리핀>=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진중공업의 해외현지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완공된 지 6년만에 건조척수 100척을 달성했다. 사진은 24일 필리핀 수빅만 수빅조선소에서 100번째로 건조되는 선박인 그리스 코스타마레사(社)의 1만1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모습.
yjkim84@yna.co.krr

수빅조선소는 중형 컨테이너선, 원유 운반선, 벌크선 등의 건조로 출발했으나 6년이 지난 지금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고부가가치선을 수주하는 글로벌 조선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 필리핀서 위상 높아진 수빅조선소 =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조선업에서 상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완공 이후 수빅경제자유구역(SBMA) 내 최대 수출기업으로서 고용 창출에 큰 역할을 하면서 필리핀 경제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해외기업 유치 사례로 거론된다.

필리핀이 세계 4위의 조선국에 오르는 데에도 역할이 컸다. 수빅조선소가 필리핀의 전체 수주량(CGT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7%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필리핀 조선 역사상 최초로 3만8천㎥급 LPG 운반선을 건조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은 경쟁업체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협소한 부산 영도조선소로는 세계적인 추세인 대형선박 건조가 어려운 한계에 직면하자 2006년 필리핀으로 과감히 눈을 돌렸다.

한진중공업은 값싼 임금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최근 나타나는 각종 지표는 이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수빅조선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부문 핵심 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상선과 특수목적선에만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조선사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빅조선소와 부산의 R&D센터, 영도조선소를 연계 운영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및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건조하고 VLCC(초대형유조선), 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장치), Offshore, 해양플랜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수빅조선소 심정섭 사장
수빅조선소 심정섭 사장

한진중공업의 해외현지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심정섭 사장. 2015.11.24 << 한진중공업 제공 >>

수빅조선소 심정섭 사장은 "조선 산업이 역경을 헤쳐나가야 하지만 수빅조선소는 좋은 포지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2018년까지 일감이 이미 차 있지만 추가 수주를 위해 내년 3,4분기까지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건조 = 수빅조선소는 올들어 처음 2만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해 세계 최대급 컨테이너선 건조를 맡게 됐다.

지난 4월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 CGM으로부터 현재까지 발주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인 2만 6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3척을 수주한 것이다. 2만TEU급 선박은 배 한척에 길이 20피트(6m)짜리 컨테이너 2만개를 적재할 수 있는 크기다.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넓이에 달하며 적재된 컨테이너 박스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서울시청에서 강원도 횡성군청까지(126km) 이을 수 있는 규모다.

수빅조선소는 내년 2월 이 컨테이너선의 강재 절단을 시작해 2017년 하반기 건조를 완료할 계획이다.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은 최근 조선소 평가의 새로운 잣대로 떠올랐다. 현재 2만 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했거나 건조 중인 조선소는 전세계에서 삼성중공업[010140], 일본 이마바리조선,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4곳에 불과하다.

지난 2008년 43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수빅조선소는 이후 5400TEU급, 6900TEU급, 9000TEU급,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개발하면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추세를 따라잡았으며 올해 들어서는 2만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

수빅조선소 관계자는 "2만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는 글로벌 선사로부터 건조역량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명성을 바탕으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완벽히 건조하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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