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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문화수도 '광주' 향한 과제

송고시간2015-1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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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표하는 문화명소,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지역과 소통, 열린자세로 운영해야"…과제도 산적

문화의 씨앗 퍼져라
문화의 씨앗 퍼져라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문화 씨앗을 표현한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세계를 향한 문화의 창(窓)'을 지향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공식 개관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옛 전남도청에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16만㎡의 대형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이끌 핵심시설이다.

1980~1990년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광주가 '민주의 성지'에서 '문화의 성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광주 시민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문화예술기관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의 사랑을 받으며 상생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세계를 향해 활짝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미래와 과제를 살펴본다.

국립亞문화전당 개관 주제공연
국립亞문화전당 개관 주제공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서 예술의 숲이라는 주제로 주제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전당 주변 구도심에 활력…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는 금남로는 2005년 전남도청 이전 이후 급속하게 쇠락했다.

상인들도 하나 둘 떠났고, 전당 주변은 오랜 침체를 겪어야 했다.

10여년이 흐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면서 주변의 모습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전당 인근 동명동은 개성 있는 카페와 작가들의 공방이 들어서면서 주말이면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데이트 코스로 변했다.

동명동과 장동, 광산동 일대 땅값도 몇 년 사이 껑충 뛰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서 지난해 4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해 내놓은 용역결과를 살펴보면 연간 방문객 수가 내년에는 16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플라잉 퍼포먼스
플라잉 퍼포먼스

시민 김충열(43)씨는 "아직은 전당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피부로 느끼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당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크다"며 "많은 사람이 찾아 관광명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와 가까운 장성, 화순, 담양 등과 지역 축제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KTX, 고속버스 등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 창·제작, 유통으로 창조경제에 기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공연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술인들이 머물며 작품을 창·제작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전당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유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개관 기념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공연축제 프로그램 33개 작품 가운데 '제로 리:퍼블릭(사카구치 쿄헤)', '열병의 방(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만 마리의 호랑이(호추니엔)' 등 16개 작품은 93회에 걸쳐 국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문화야 퍼져라"
"문화야 퍼져라"

아시아예술극장과 시드니 캐리지웍스, 비엔나 페스티벌이 공동 출자해 제작한 '만 마리의 호랑이'는 부분 개관 공연에서 첫선을 보인 뒤 해외 공연전문가들의 초청을 받아 앞으로 2년간 해외 공연이 예약돼 있다.

◇ 열린 공간으로 지역과 소통…'상생'해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설을 맡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지역 문화계로부터 "소통이 없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전당을 채울 콘텐츠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고,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도 제한됐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전당은 국가가 운영하는 시설이고, 광주에 있지만 세계를 지향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관점에서 전당의 콘텐츠를 구현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착공 이후 불거진 랜드마크 논란이나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문제 등 지역사회와 갈등도 적지 않은 만큼, 지역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는 "여전히 광주·전남을 제외하고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이나 문화전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는 것은 전당 활성화와 결과물을 통해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임이사는 이어 "전당은 그동안 폐쇄적이고 깜깜이 행정을 해왔다"며 "지역과 소통하고 열린 자세로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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