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마지막 메르스 환자 기저질환 치료 놓고 논란

송고시간2015-11-25 11:0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가족들 "치료 제대로 못받아"vs방역당국 "치료 방치 안해"

<<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김예나 기자 = 25일 새벽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마지막 메르스 환자는 최후 순간까지도 서울대 병원 음압격리병상에 격리돼 있었다.

이 때문에 환자 유족들은 격리 상태여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격리상태이니 불편할 수는 있지만 치료를 방기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는 등 양측 주장이 맞서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마지막 메르스 감염 환자로 이날 새벽 숨진 80번 환자(35)는 기저질환으로 악성 림프종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6월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172일 동안 메르스와 싸워왔지만, 중간에 메르스 완치 판정이 나온 지난달 초 열흘간을 제외하면 계속 격리병상에서 머물렀다.

이 환자는 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풀려났지만 열흘 뒤 다시 재감염 판정이 나오자 격리치료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포털사이트 게시글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메르스 초기부터 정상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상황이 악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격리상황이어서 몸 상태에 맞게 검사를 받지 못해 기저질환이 악화됐고, 특히 메르스 재감염 판정을 받은 뒤에는 방역당국이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면서도 격리에서 해제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80번 환자가 기저질환으로 앓았던 악성 림프종은 체내 면역력을 담당하는 림프계에 악성 종양이 생겨 면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종의 암이라서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항암제는 안 그래도 약해진 환자의 면역력을 더 덜어뜨리는 부작용이 있다. 이는 다시 메르스 바이러스에서 벗어나는데 악영향을 주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이 환자에 대한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는 최근까지도 양성과 음성 사이의 기준치를 오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80번 환자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이 환자를 치료한 서울대병원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필요한 치료와 검사는 모두 진행했다. 격리돼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가족들이 환자 생전에 방호복을 입고 병상에서 환자와 면담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도 "격리 자체가 진단과 검사에 불편함을 줄수는 있지만 치료를 방기한 것은 아니다"며 "받아야할 항암치료를 못하는 것이 아님을 환자 가족들에게 여러 번 설명을 드렸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