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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안에 TV·노트북…진화한 블랙프라이데이 캠프족

송고시간2015-11-26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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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최대 쇼핑의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예년보다 진화한 캠프족(族)이 미국 언론의 시선을 끌었다.

한정된 물건을 아주 싼 값에 판매하는 특성상 해마다 대형 가전제품 매장과 쇼핑센터 앞은 블랙프라이데이 며칠 전부터 가장 먼저 물건을 사려는 이들이 친 텐트로 장사진을 이루곤 한다.

올해에는 첨단 물품을 구비한 채 대형 텐트를 친 '얼리 버드'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매해 11월 넷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로, 올해엔 27일이다. 주로 이날 오후 5∼8시 사이 시작해 자정을 넘겨서까지 물건을 판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해병대 출신인 레이 매카시는 플로리다 주의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 바이 바깥에 텐트를 치고 아예 '지휘통제소'를 차렸다.

텐트안에 TV·노트북…진화한 블랙프라이데이 캠프족 - 2

매카시는 최대 8명이 누울 수 있는 공기주입식 침대는 물론 간이 부엌, 책상과 노트북 컴퓨터를 텐트에 들여놓고 음향시설도 갖췄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9년째 이런 텐트를 쳤다던 매카시는 "오늘 밤 추운 날씨에도 대비했다"면서 "우리는 야영을 할 줄 안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자비스 존슨 역시 애리조나 주의 베스트 바이 매장 앞에 22일 아예 '간이 주택'을 한 채 지었다.

존슨을 찾아간 폭스 방송 기자는 텐트의 문을 걷자 나타난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TV와 침대는 물론 아이스박스 등 각종 가재도구가 널려 있었다. 존슨은 터지지 않는 와이파이를 제외하곤 불편할 게 없다고 했다.

8년째 블랙프라이데이 캠핑에 나선 그는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심정으로 나섰다"며 "49인치 고화질 TV를 149달러(약 17만원)에 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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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수튼이라는 남성은 일반인과 다른 이유로 플로리다 주 올랜도 근처의 베스트 바이 매장 앞에 블랙프라이데이 33일 전인 10월 25일에 텐트를 쳤다.

지역 라디오 방송의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자인 그는 노숙자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바꾸려고 실제 노숙인처럼 길에서 자고 기부받은 음식으로 연명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도 블랙프라이데이 때 15일간 노숙 체험을 통해 모은 3t의 음식을 플로리다 중부의 빈곤층 아동에게 보냈다. 올해에도 같은 자리에서 음식, 장난감 등의 기부를 받는다.

뜻깊은 자선 활동도 하면서 사고 싶은 TV를 염가에 구매하는 게 수튼의 두 번째 목표라면 작년에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여성 2명이 세운 최장 기간 블랙프라이데이 캠핑(22일) 기록을 깨는 게 세 번째 꿈이다.

베스트 바이는 수튼이 노숙하는 동안 매장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배려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만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난해 1억3천370만 명보다 많은 1억3천500만 명의 미국민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점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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