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 YS 서거> 추모객들 "이제 가신다니 너무 허전하다"

송고시간2015-11-26 10:21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영결식 앞두고 분향소에 막바지 추모객 몰려

국회 본관앞에 설치된 고 김영삼 대통령 정부대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국회 본관앞에 설치된 고 김영삼 대통령 정부대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대희 채새롬 기자 =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될 예정인 26일 오전 서울광장과 국회 등 분향소에는 추운 날씨에도 고인을 추모하려는 시민들이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날 비가 오고서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졌지만,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출근하기 전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하려는 시민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은 채 길게 줄을 서서 조문 순서를 기다렸다.

황모(60·여)씨는 "분향소가 설치되고 나서 따로 조문을 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 가신다기에 이대로 보내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의 민주화를 이끄신 큰 분이라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에서 올라왔다는 수험생 김모(19)군은 "수능이 끝나고 조문도 하고 서울로 둘러볼 겸 막 도착해 바로 분향소로 왔다"며 "고인 덕분에 나 같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민주화된 한국에서 살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이 엄수되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식이 시작되기 전 예행연습이 한창이었다.

국가장 관계자들은 비표를 나눠주기 위한 천막을 치고 목록 정리에 한창이었으며, 만일을 대비한 검색대도 곳곳에 설치됐다.

드넓은 국회 앞 잔디광장에는 영결식 참가자들이 앉을 의자가 질서정연하게 열을 맞춰 늘어서 있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온 시민들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온 시민들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됐던 분향소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정문 앞으로 옮겨져 조문객을 맞았다.

대통령 선거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김순임(70·여)씨는 "임기 동안 아주 편안하게 지냈던 기억이 있다"며 "장례식장인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회 영결식도 참석해 존경하는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혁준(43)씨는 "공과 과가 분명하신 분이지만 고인의 노력 덕분에 민주화된 한국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인의 노력을 기리려 출근길에 분향했다"고 전했다.

손명순 여사가 영결식 시작 전까지 머무는 동작구 상도동 자택 주변은 10여명의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자택 인근 주민들은 조기를 내걸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가끔 오가는 이웃 주민들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 옆집에 사는 김영호(69·여)씨는 "생전에 주민들이 멀리서 보이면 악수하러 다가올 때까지 그 자리에 서 계셨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우리 옆을 지켜주셔서 든든했는데 이제 가신다니 너무 허전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말했다.

김씨는 "그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모여 마지막을 배웅할 예정"이라며 "그를 보내드리고 나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70대 노인은 "이제 안 계신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김 전 대통령이 자주 산책하던 길을 거닐며 고인의 자취를 느끼려고 왔다"며 고인의 자택 앞 사진을 찍고 떠났다.

2vs2@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