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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축통화> 중국 화폐가치…오를까, 내릴까

송고시간2015-12-0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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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사 위안화 기축통화로 부상…달러ㆍ유로화와 맞붙는다
위안화 기축통화로 부상…달러ㆍ유로화와 맞붙는다

[앵커]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머지않은 미래에 달러화와 위안화의 양강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 정주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달러화 중심의 세계 경제질서에 변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둘러싼 신경전에서 미국의 공세를 꺾었던 중국이 이번에는 5년만의 재도전을 통해 위안화의 SDR 편입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의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은 위안화가 외환보유액 자산으로 인정되는 국제 준비통화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는 뜻입니다. 무역결제나 금융거래에서도 자유롭게 사용되는 것입니다. 각국 중앙은행도 자국 통화를 사거나 해외 부채를 갚는데 쓰는 외환보유액 자산에 달러화나 유로화 외에 위안화라는 새로운 통화를 갖게 됐습니다. 중국으로선 자국 통화의 세계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지렛대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규모가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 정도로 커졌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중국은 2010년만 해도 GDP 규모가 일본과 비슷했지만, 2013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지금은 미국까지 맹추격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위상은 급상승하면서 전세계적인 위안화 수요를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비율만큼 위안화를 보유하기 때문입니다. 성장세도 주춤하고 주식시장도 불안정한 중국 경제에겐 천군만마인 셈입니다. 하지만 기축통화국이 된 중국이 성장둔화를 차단하기 위해 위안화를 마구 찍어내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최근 위안화의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미국과 중국간 갈등을 촉발할 또다른 시한폭탄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중국도 이번 기축통화 편입을 계기로 금융시장 개혁 개방에 대한 새로운 압박을 받게 됩니다.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편입되면 5년마다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견제와 개선 요구가 거세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잦은 시장개입으로 논란을 빚어온 인민은행은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수준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에서 연합뉴스TV 정주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앞으로 위안화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

30일(현지시간)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으로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꽤 있다.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 둔화 등에 대처하고자 지속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말께에는 달러당 7위안을 넘는 '위안화 포치(破七)'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금융가에서는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통화정책 실효성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며 내년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9위안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성장둔화에 시달리는 중국 경제를 부양하려고 중국 정부가 기축통화라는 안전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자금 이탈 등을 우려해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에 주저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금리인하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1년 사이 기준금리를 6.00%에서 4.35%로 낮췄다. 중국 당국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추가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편입 결정으로 위안화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위안화 국제화라는 목표에 매달리는 중국이 앞으로 '강한 위안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위안화 환율을 계속 올릴 여지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0일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달러당 6.396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8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을 앞두고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올라가면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과도한 위안화 절하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심화된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위안화 SDR 편입과 함께 위안화 절하까지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통한 '금융굴기'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절상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앤디 시먼 스트래튼스트리트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안화의 장기적 절상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며 "위안화의 SDR 편입이 위안화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시장규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기축통화> 중국 화폐가치…오를까, 내릴까 - 2

중국 당국도 위안화 환율의 지속적인 안정 기조를 천명하고 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최근 한 학술세미나에서 위안화 환율의 진로를 묻는 말에 "위안화 환율이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균형 구간에서 큰 틀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를 기조로 삼아 수출에서 소비,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은 내수소비 확대를 끌어낼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다.

SDR 편입이 위안화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셰야쉬안(謝亞軒) 차오상(招商)증권 연구원은 "SDR 편입이 고시환율 결정의 시장화를 요구할 뿐 환율 변동폭이 커야 하거나 위안화 가치 절하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며 비축통화로 위안화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하를 방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의 다른 전문가들도 중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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