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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축통화> IMF 구조개혁 촉진제 될까

송고시간2015-12-0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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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에 발목 잡힌 2010년 개혁안…예산증액 문제 때문에 정부 단독처리 불가'미국, 개혁 미비 때 IMF 내 영향력 상실' 경고도

영상 기사 위안화 기축통화로 부상…달러ㆍ유로화와 맞붙는다
위안화 기축통화로 부상…달러ㆍ유로화와 맞붙는다

[앵커]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머지않은 미래에 달러화와 위안화의 양강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 정주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달러화 중심의 세계 경제질서에 변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둘러싼 신경전에서 미국의 공세를 꺾었던 중국이 이번에는 5년만의 재도전을 통해 위안화의 SDR 편입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의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은 위안화가 외환보유액 자산으로 인정되는 국제 준비통화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는 뜻입니다. 무역결제나 금융거래에서도 자유롭게 사용되는 것입니다. 각국 중앙은행도 자국 통화를 사거나 해외 부채를 갚는데 쓰는 외환보유액 자산에 달러화나 유로화 외에 위안화라는 새로운 통화를 갖게 됐습니다. 중국으로선 자국 통화의 세계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지렛대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규모가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 정도로 커졌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중국은 2010년만 해도 GDP 규모가 일본과 비슷했지만, 2013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지금은 미국까지 맹추격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위상은 급상승하면서 전세계적인 위안화 수요를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이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비율만큼 위안화를 보유하기 때문입니다. 성장세도 주춤하고 주식시장도 불안정한 중국 경제에겐 천군만마인 셈입니다. 하지만 기축통화국이 된 중국이 성장둔화를 차단하기 위해 위안화를 마구 찍어내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최근 위안화의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미국과 중국간 갈등을 촉발할 또다른 시한폭탄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중국도 이번 기축통화 편입을 계기로 금융시장 개혁 개방에 대한 새로운 압박을 받게 됩니다.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편입되면 5년마다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견제와 개선 요구가 거세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잦은 시장개입으로 논란을 빚어온 인민은행은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수준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에서 연합뉴스TV 정주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통화에 편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IMF 지배구조 개혁에 이번 결정이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위안화가 미국 달러, 유로화와 더불어 3대 국제통화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IMF에서 중국을 비롯한 비유럽 국가의 지배력을 키우는 지배구조변경 요구가 커질 전망이지만, 결국 지배구조의 열쇠를 쥔 미국 의회에 이런 목소리가 얼마나 전달되고 어떻게 현실화될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30일(이하 현지시간) IMF에 따르면 출자할당액(쿼터) 규모의 확충과 지분 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IMF 개혁안이 2010년에 이미 마련됐지만, 이 개혁안의 이행 시한은 이미 지난 상태다.

2010년 한국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런 IMF 개혁안이 마련될 때 1차 이행 시한을 2014년 1월로 제시했지만, 미국 의회에서 할당액 증액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개혁안 이행은 사실상 발이 묶인 상태다.

그동안 중국과 인도 같은 주요 신흥국들은 물론이고 IMF 역시 미국 정부와 의회에 IMF 개혁안을 처리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 왔다.

미국 정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정책 강화' 보도참고자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와 함께 2010년 IMF 개혁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는 등 IMF 개혁안 처리에 긍정적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 관련 예산을 처리하지 않으면 정부로서는 손 쓸 방법이 없으므로, 결국 IMF 개혁안 이행의 열쇠는 미 의회에 넘어가 있는 셈이다.

<위안화 기축통화> IMF 구조개혁 촉진제 될까 - 2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방의회 의원들 중 일부가 IMF 개혁안에 반대하는 이유로 '신흥국가들이 기존 국제경제제도의 규범과 가치를 존중할 지 회의적'이라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경제 분석가들은 이를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는 미국의 '속내'를 보여주는 대목 중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게다가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과 각종 국내외 현안에서 대립하는 점이나, 미국 정치권이 대통령선거 정국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은 외국이나 미국 정부에서 IMF 개혁안 처리 필요성을 제기해도 의회에서 이를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는 대표적인 근거가 되고 있다.

이번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을 계기로 IMF 개혁안을 실현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게 되면, IMF는 2010년 개혁안이 아닌 별도의 방안을 만들려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에서 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나서고 그에 대한 동조 세력이 커질 경우 미국이 자칫 IMF 내 최대 지분 보유 국가나 유일한 의사결정 거부권 보유 국가라는 '권리'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에드윈 트루먼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IMF의 '개혁 요구 세력'들이 현상 유지 또는 2010년 개혁안의 원점 재검토를 택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IMF 헌장 변경을 시도할 수도 있으며, 이런 시도가 성사되면 미국은 거부권을 빼앗기거나 IMF에서의 영향력을 아예 상실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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