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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전 교과서 지원받다 공여국으로…朴대통령, 교육지원 강조(종합)

송고시간2015-12-0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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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유네스코 연단 올라…22분 연설에 7차례 박수"유네스코 지원이 한국발전 초석…'평화방벽' 소중함 생생하게 경험한 나라"세계시민 양성 교육 커리큘럼 개발…내년 10억원 지원

박 대통령, 유네스코서 첫 특별연설
박 대통령, 유네스코서 첫 특별연설

박 대통령, 유네스코서 첫 특별연설
(파리=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시간)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유네스코에서 특별 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 각계 주요 인사와 파리 주재 외교단, 유네스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파리=연합뉴스) 정윤섭 이광빈 기자 = 64년 전 유네스코로부터 교과서를 지원 받았던 한국이 유네스코를 지원하는 주요 공여국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파리 현지의 유네스코 본부를 찾았다.

박 대통령의 유네스코 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본부에서 22분간 특별 연설을 한 박 대통령은 유네스코에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1951년 유네스코 지원으로 마련된 인쇄 공장을 통해 교과서를 찍어 보급해 발전의 초석을 다졌던 우리나라가 받았던 도움을 곱절로 되돌려 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특별 연설에서 "유네스코는 1951년 교과서 공장을 건립해 교과서 출판을 지원했고, 교육재건 방안을 작성해 한국이 교육정책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네스코의 초기지원은 한국이 국가 발전 초석을 닦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과 발전의 길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한국은 유네스코 헌장에 담긴 '평화의 방벽'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생생하게 경험하며 살아온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네스코와 함께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유네스코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던 교육 분야에 대한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64년전 교과서 지원받다 공여국으로…朴대통령, 교육지원 강조(종합) - 2

우선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민주주의, 평화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 달성에 기여하는 세계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커리큘럼 개발에도 협력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내년에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폭력적 극단주의와 문화·종교 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면서 "해답은 바로 교육에 있다고 생각하며, 세계시민교육을 더욱 확산하고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을 통해 개도국들의 현실을 반영한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우수 사례들을 공유·전파하는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제시한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 구상을 유네스코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은 개도국 소녀들에 대한 의료, 보건 서비스 강화, 기초교육 기회 확대, 사회경제적 자립도 제고를 위해 15개 개도국을 상대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를 통해 2억 달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교과서 개발 및 보급을 포함한 직업기술교육을 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5개국인 지원 대상국을 10개국으로 늘리고, 내년부터 5년 간 1천18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ICT를 활용한 아프리카 교육혁신사업에도 올해부터 2017년까지 600만 달러를 지원한다.

과학분야에서도 박 대통령은 15개 개도국을 상대로 내년부터 5년간 KOICA를 통해 2억 달러를 지원하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과학기술 정책컨설팅과 인력 양성, 연구개발 및 사업화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 원조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 했다. 이런 경험을 이제 세계와 공유해야 한다"며 "지구 사회는 한국 사회의 사상적 뿌리인 홍익인간 원칙과 결부돼 있다. 홍익인간은 오늘날 필요로 하는 인류애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특별 연설을 하는 동안 7차례 박수를 받았고, 특별 연설에 앞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리랑'과 '즐거운 나의 집'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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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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