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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칼럼니스트 "처칠 아닌 오바마라면 2차대전 패전했을 것"

송고시간2015-12-0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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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윈스턴 처칠이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의 2차 대전을 이끌었다면 런던의 올드빅 극장에서는 지금 햄릿이 독일어로 공연되고 있을 것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리처드 코언이 1일(현지시간) '오바마, 말을 잃은 대통령'이라는 칼럼에서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대처 등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패를 강력히 비판했다.

코언은 "대통령직이 오바마를 바꾸었다. 머리가 하얗게 세고 얼굴도 늙어보인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것은 그의 말솜씨가 짜증으로 바뀌었고 설득력을 잃었다는 사실"이라며 "지지도도 44%에 불과하며 연방의회와 주의회, 주지사 등이 무능한 공화당으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말쏨씨의 재능을 잃은데서 그치지 않고 종종 할 말이 없어졌다는 것"이라며 "특히 외교정책에서 그이 말은 공허하고 냉담해졌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코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초한 곤경은 IS의 파리 테러공격 이후 자신이 낸 성명을 보면 명백하다"며 "파리 테러는 실시간으로 방송을 타 미국을 흔들고 공포에 빠뜨렸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마치 낯선 사람의 장례식을 주관하는 목사처럼 냉담하게 옳은 말만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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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딜레마는 자신의 정책을 설명할 말을 찾을 수 없다는 게 아니라 정책을 고수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라며 리비아와 이라크, IS에 대한 대응전략이 냉온탕을 오간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이라크와 거리를 두려다가 쿠르드계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에 대한 학살위협에 직면했고 결국 이라크는 동강이 났으며, 갑자기 등장한 것처럼 보이는 IS에 의해 미국인이 참수당했다"며 "(IS 격퇴를 위해)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겠다더니 일부 지상군이 파견됐다"고 지적했다.

코언은 "시리아 사태가 터졌을 때 초기에 개입해 유혈사태와 인도적 재앙을 막으라는 제안이 있었으며, IS에 대해서는 초반에 충분한 공습을 하고 반군을 훈련시키라는 제안이 있었다"며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최소주의 정책으로 일관하며 이에 대한 비판에는 불쾌해하며 짜증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등의 불만에 대해 '그저 발끈하지만 말고 구체적 계획을 밝히라'고 힐난하지만 발끈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아니며 대통령 자신"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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