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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땅꼬마의 믿음이 기적을 만든다…'리틀 보이'

송고시간2015-12-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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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194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오헤어의 한 어촌 마을. 페퍼(제이콥 살바티)는 유일한 친구이자 '파트너'인 아버지와 생이별을 하게 된다.

장남인 런던(데이비드 헨리)이 평발인 관계로 입대가 불허되자 그 대신 아버지 제임스(마이클 래파포트)가 전쟁에 참전하게 된 것.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당시 미국은 일본군과 싸울 장병을 모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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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보이'는 전쟁에 나간 아버지를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페퍼의 이야기를 그렸다.

페퍼는 키가 99㎝밖에 되지 않아 친구들로부터 '땅꼬마'(little boy)란 놀림을 받는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낙은 아버지와 노는 것이었다.

하지만 군에 입대한 아버지가 적군의 포로가 됐다는 소식까지 접하자 페퍼는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

우울함을 달래려고 찾아간 마술쇼에서 페퍼는 자신이 물건을 움직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마술사의 트릭이었지만 페퍼는 이를 실제로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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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믿음은 페퍼를 엉뚱한 공상으로 이끈다. 성당에서 '겨자씨 만한 믿음이 있다면 능히 산을 움직일 수 있다'는 성경 말씀을 근거로 '산을 움직일 수 있는 믿음이라면 참전한 가족들이 돌아올 수 있게 이 전쟁을 끝낼 수도 있다'라는 내용의 설교를 들어서다.

마술사처럼 산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면 아버지를 전쟁에서 돌아올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믿고는 이 능력을 갖추기 위해 여러 과제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페퍼는 오헤어 마을에 지진을 일으킨다. 혹자는 우연히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 말하고 다른 이들은 페퍼가 산을 우측으로 5㎝ 움직였다고 말한다.

영화는 관객들이 결말을 쉽게 예상하지 못하게끔 이야기를 풀어간다. 과연 페퍼는 아버지를 다시 만날까라는. '거자필반'이라고 하지만 영화는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영리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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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페퍼 역을 맡은 제이콥 살바티의 매력은 이 영화의 '팔할'을 차지한다.

제이콥은 1천대 1이란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선정됐으나 사실 그는 1천 명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디션 참가자인 형을 따라왔다가 현장에서 캐스팅된 것.

우연히 로비에서 살바티를 본 알레한드로 몬테비르드 감독이 그 안에 잠재된 '아름다움'을 알아채고 연기 경험이 전무한 그를 주인공으로 뽑았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 살바티란 배우가 왜 '숨은 보석'이라고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다.

영화는 적국인 일본을 절대 악으로만 그리지 않는 '정치적 올바름'도 갖췄다. 페퍼는 마을 신부의 충고로 마지못해서 하는 일이지만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는 일본인인 하시모토(캐리 히로유키 다카와)와 친구가 된다. 아버지를 빼앗은 나라의 사람과 우정을 나눈 셈이다.

'리틀 보이'는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별칭이다. 이 핵폭탄으로 제2차 세계대전은 끝이 났다.

'리틀 보이' 페퍼는 그의 믿음대로 전쟁을 끝내고 아버지를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106분. 12세 이상 관람가.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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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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