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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벨기에 비회원 인터넷 활동 추적 중단

송고시간2015-12-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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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에 쿠키 금지 판결 따라 콘텐츠 접근 차단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페이스북은 앞으로 벨기에 거주 비(非)회원의 인터넷 활동 추적을 중단한다고 2일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벨기에 법원 판결에 따라 이런 조처를 하게 됐다며 앞으로 벨기에 인터넷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콘텐츠를 보려면 회원으로 가입, 계정을 만든 뒤 로그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등록 회원이더라도 승인받지 않은 웹브라우저를 이용, 페이스북에 접속을 시도하는 경우엔 새로 추가하는 몇 단계의 보안 절차를 따라야만 접속된다고 덧붙였다.

기존에는 계정이 없는 비회원이라도 스포츠팀이나 명사, 관광지, 기업 등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나 콘텐츠를 살펴보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도 할 수 있었다.

인터넷 업체들은 통상 사용자의 웹 활동을 추적 기록하는 소프트웨어의 일종인 '쿠키'(cookie)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기록은 사용자 브라우저에 2년 동안이나 남을 수 있다.

벨기에의 개인정보 보호 기관인 BPC는 지난 6월 페이스북이 datr이라는 쿠키를 이용해, 비회원인 사용자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인터넷 활동을 추적 기록하는 것은 유럽연합(EU) 프라이버시 보호 법규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제소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이 쿠키는 사용자 개인이 아니라 사용하는 브라우저를 식별하고 합법적 방문자와 공격자를 구분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용자들을 가짜 계정, 계정 납치, 디도스 공격, 해킹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긴요한 수단이라면서 보안 쿠키가 없으면 네티즌 개인정보 보호가 오히려 취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벨기에 법원은 쿠키 설치가 위법하다고 판결하면서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지킬 때까지 매일 25만유로(의 벌금을 내라고 판결했다.

페이스북 측은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최종 판결 전까지는 법원 명령을 전적으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난달에만 3만3천여 회의 해킹 시도가 있을 정도로 현존하는 위험으로부터 벨기에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 쿠키 허용을 BPC에 요청했으나 거부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PC측은 "페이스북이 장난을 치고 있다"며 "우리 요구는 회원이 아닌 사람들을 추적하는 일을 중단하라는 단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벨기에 벨가 뉴스통신은 전했다.

개인정보 보호 옹호단체들은 이번 판결을 환영하는 반면 페이스북을 중요한 광고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해온 기업이나 단체 등은 못마땅하게 보고 있다.

페이스북이 비회원 콘텐츠 접속을 차단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EU 법규 위배로 소송이 제기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EU 회원국 개인정보 보호기관들도 유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 벨기에 비회원 인터넷 활동 추적 중단 - 2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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