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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경내외 소란…조계사 스님·신도들께 죄송"(종합)

송고시간2015-12-0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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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날 "조계사가 나를 고립·유폐" 발언에서 반전

한상균 위원장 SNS에 불만 표출
한상균 위원장 SNS에 불만 표출

(서울=연합뉴스)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
한 위원장은 "사찰은 나를 철저히 고립 유폐시키고 있다. 객으로 한편으론 죄송해서 참고 또 참았는데 참는 게 능사가 아닐 것 같다"고 글을 남겼다.<< 한상균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조계사에 23일째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페이스북에서 조계사를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글을 게시한 지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조계사 스님·신도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한 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도 경내외에서 소란과 충돌이 있음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 불편을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조계사의 스님, 직원, 신도님들께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거취 문제가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알려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함께 출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다만 (출두) 시점에 대해서는 서로 충분히 논의하자는 입장을 냈고, 출두 전제 조건을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차이도 확인했다"며 화쟁위와 어느 정도 의견 불일치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노동개악 문제가 화쟁위의 노력으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으나 2천만 노동자가 부처님을 부여잡은 손을 놓아도 될 상황은 아니다"라며 노동 관계법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자진출두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위원장은 전날인 7일까지만 해도 "사찰은 나를 철저히 고립·유폐시키고 있다"며 "그 전술은 자본과 권력의 수법과 다르지 않다. 도량과 속세가 공존한다"고 발언하는 등 페이스북을 통해 조계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날 조계사에 대해 쓴 것으로 해석되는 또 다른 글에서 "이천만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부처님께 올리는 가장 큰 보시일진대 요즘은 권력의 눈칫밥을 드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온 힘을 다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알현할 것"이라며 "이렇게 내치는 것이 부처님의 뜻인지 가르침을 달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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