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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요즘 대표 자리가 간당간당…어떡하면 좋겠냐"

송고시간2015-12-0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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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시 낭송에 상념 젖은 표정 "'야당복' 있다는 참담한 말 들어…국민·당원 보며 힘차게 나아가겠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8일 서울 마포구 국민TV 공연장에서 열린 '역사국정교과서 저지'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낮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분열의 전대는 결단코 못 받는다"며 마이웨이 방침을 거듭 선언하는 등 당 내홍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가는 와중에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문화예술인의 모임, 국민TV, 당 국정화 저지특위 등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주진오 상명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문 대표는 '문 대표가 말할 때만 박수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는 얘기에 "요즘 제가 대표 자리가 간당간당 하죠"라고 웃으며 "힘내라고 박수 쳐주시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분열 때문에 '정부 여당에 아주 큰 힘이 되고 있다',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야당복(福) 있다'라는 참담한 말까지 듣고 있다"며 "어쨌든 성원 많이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로 시작되는 자작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어내려가자 문 대표는 살짝 미소를 띠면서도 상념에 젖은 표정이었다.

이에 시사평론가 겸 작가인 이동형씨가 문 대표가 처한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문 대표에게 드리는 헌정시 같다"며 "역사상 이렇게 흔들린 당 대표가 있을까. 꽃이 흔들려서 만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추임새를 넣자 문 대표는 싱긋 웃기만 했다.

문 대표는 주승용 최고위원의 사퇴, 비주류 30명 탈당설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묻는 객석의 질문에도 "어떡하면 좋겠냐"고 웃기만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은 단합하고 통합하고 국민과 함께 새누리당과 맞서는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저는 '함께 하자'고 제안했는데 거꾸로 돌아온 답은 말하자면 '대결하자'…그렇게 가게 되면 단합은 고사하고 또 분열의 길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우리 국민과 당원들만 보면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해달라"고 했다.

문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중진들이 중재안 관련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당내에 이런저런 노력들이 있다"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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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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