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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향 뉴욕서 '안티 트럼프' 집회…77만 무슬림 부글부글

송고시간2015-12-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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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란 퀸즈엔 모스크 93개…"트럼프, 와서 봐라. 우리는 온건"

영상 기사 트럼프 "무슬림 미국 입국 전면 금지해야"
트럼프 "무슬림 미국 입국 전면 금지해야"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미국 의회가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선 캠프 측은 이번 성명에서 금지 대상으로 삼은 무슬림이 이민자와 여행객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이슬람국가' IS가 관여한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 내 무슬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와 모스크 폐쇄 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미국 입국금지' 발언이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인종의 용광로'인 뉴욕이 서서히 들끓고 있다.

트럼프의 고향인 뉴욕 퀸즈의 무슬림이 불만을 터뜨리는가 하면,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주도하는 '반(反) 트럼프' 집회도 예고됐다.

뉴욕은 트럼프가 태어나 자랐을 뿐 아니라, 부동산재벌인 그의 사업체가 있는 곳이다.

트럼프의 발언에 고향 사람들이 가장 먼저 들고일어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시의회의 멜리사 마크-비베리토 의장이 뉴욕의 종교·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9일 뉴욕 시청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8일 보도했다.

비베리토 의장은 전날에도 트럼프를 '대통령에 출마해서는 안 되는 인종차별적이고 역겨운 선동 정치가"라고 몰아세웠다.

비베리토 의장 측은 트럼프에 반대하는 단결된 힘을 보여주기 위해 집회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고향 뉴욕서 '안티 트럼프' 집회…77만 무슬림 부글부글 - 2

시 의회가 초청한 지역사회·종교 지도자들은 수십 명이지만 얼마나 집회에 참가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맨해튼 리버사이드 교회의 제임스 알렉산더 포브스 담임목사는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 사회의 공포와 불안을 건드리는 자동반사적 반응"이라면서 "나는 참석해서 무엇인가 말하고 행동할 것이다. 집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내가 열겠다"고 말했다.

노동자 옹호단체인 '노동자 정의 프로젝트'의 리기아 구알파 사무국장도 "우리는 용기를 갖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뉴욕은 이민자들의 도시이며, (트럼프가 가진 것과 같은) 증오심을 견뎌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퀸즈에 살고 있는 무슬림도 트럼프의 발언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전했다.

잭슨하이츠 지역의 이슬람센터 성직자인 방글라데시 출신의 모하메드 라나는 " 나는 이 나라를 100% 사랑한다"며 "사람들이 뭔가 나쁜 짓을 하려 한다면, 우리는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알리 나즈미도 "사람들이 '온건한 무슬림은 어디에 있느냐'고 늘 묻는데, 우리가 바로 여기 있지 않느냐"며 "트럼프가 옛집으로 돌아와서 직접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퀸즈에는 93개의 모스크(이슬람사원)가 있다. 뉴욕시 전체의 모스크 가운데 3분의 1이 퀸즈에 소재한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 시에 거주하는 무슬림은 77만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도 퀸즈에 산다. 퀸즈에 사는 파키스탄·방글라데시 이민자는 지난해 6만4천 명으로 파악됐는데 대다수가 무슬림이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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