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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베네수엘라 올해 인플레율 236.3%…내년엔 300%"

송고시간2015-12-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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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제분석기관 "내년 300%…궁극적으로 800% 도달할 것"

(카라카스<베네수엘라>=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이 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300%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코트라 무역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BCV) 소식통들은 11월 인플레율은 17.8%, 최근 1년간 누적 인플레율이 236.3%에 달한다고 최근 전했다.

이같은 누적 인플레율은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경제 분석기관인 에코아날리티카(Ecoanalitica)는 내년 인플레율은 300%까지 오르고 궁극적으로 80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를 최근 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인플레율을 포함한 경제 관련 지표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 또는 해외 기업들이 예측한 수치보다 높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율이 200%에 육박하는 정도로 분석한다.

[단독]"베네수엘라 올해 인플레율 236.3%…내년엔 300%" - 2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연간 누적 인플레이션율은 85% 수준이라고 최근 밝힌 적 있지만 신빙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좌파 국가를 포함한 인접국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가 난다.

현지 일간지 엘 나시오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11월 인플레율 17.8%는 볼리비아 0.05%의 356배다.

에콰도르는 통계청이 밝힌 11월 인플레율은 0.11%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161분의 1 수준이다.

페루는 같은 달 0.39%였고 콜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연간 인플레율은 베네수엘라 한 달 인플레율보다 낮다.

이날 베네수엘라인들에게 통용되는 환율 사이트인 돌라르투데이(Dolartoday)에서 암시장 환율은 달러당 900볼리바르였다.

베네수엘라는 2003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달러화 유출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정부 고시환율를 도입한 뒤 10여년간 인플레가 증폭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베네수엘라에는 현재 암시장을 포함해 4개의 환율체계가 운용되고 있다.

이른바 정부가 의약품을 포함한 품목에 적용하는 공정 환율은 달러당 6.3볼리바르지만 국내업체들이 외국에서 공산품을 수입하기 위해 정부 입찰을 통해 달러 배정을 받을 때 적용하는 SICAD 체계는 달러당 13.5볼리바르, 환전소와 은행 등에서 개인이 달러를 취득할 때 적용되는 SIMADI는 달러당 199.48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SICAD는 업체가 신청해서 달러 배정을 받아도 정부 승인이 쉽게 안 이뤄져 공급이 달리고, SIMADI도 시장에서 개인들에게 달러가 수월하게 공급이 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무역관은 설명했다.

달러 암시장은 더욱 부풀려지고 볼리바르화는 가치가 자꾸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배경이다.

적절한 환율 정책이 없이 화폐만 발행하는 상황에서 상품의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통제 불능의 상황은 물가 상승을 지속적으로 부추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 도밍고 시폰테스는 "비생산적인 정책이 이어지면 인플레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최근 현지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또 경제학 교수 사리 레비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일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집권당을 누르고 압승을 거둔 야권연대는 8일 중앙은행에 각종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등 각종 통계를 명확히 발표하라고 요청했다.

국가 경제의 실태가 어떤지를 제대로 파악한 다음에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중도우파 후보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경제 관료를 포함한 중앙은행 총재 등 조직을 일신하고 나라 경제 실태 파악에 먼저 나선 것과 닮은 모양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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