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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미스터리'…이번에는 제대로 규명되나

송고시간2015-12-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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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리스트' 거론…송환된 강태용 '입' 주목은닉재산 관리조직 추적…"조씨 생사 결론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손대성 기자 =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이 16일 국내로 송환되면서 7년 만에 조희팔 사건 미스터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강씨 송환을 계기로 먼저 조희팔 사망 여부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조씨 조직의 검·경 및 정관계 로비 의혹, 은닉재산 행방 등도 주목 대상이다.

조희팔 사건은 로비 장부나 리스트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잠재적으로 '조희팔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2조 5천억원 규모의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 범행, 비호세력 등에 대한 뇌물 제공, 회사자금 횡령, 범죄 수익금 은닉 및 돈세탁, 조희팔 생사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의문점들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정관계 로비·비호세력 실체 드러나나 = 지금까지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처벌된 검·경 관계자는 7∼8명 선이다.

강태용에게서 2억7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김광준(54)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구속됐고 수사 무마 부탁과 함께 조희팔 돈 15억8천여만원을 받은 대구지검 서부지청 오모(54) 전 서기관도 지난 1월 구속됐다.

사건 수사를 담당한 정모(40·구속) 전 경사 등 경찰 수사 관계자들도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드러난 비호세력 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강태용이 장부나 리스트 형태로 뇌물을 건넨 정황들을 기록으로 남겼을 가능성도 피해자 단체 등에서 제기한다.

검찰은 조희팔과 강태용 가족, 주변 인물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또 조씨나 강씨 소유이거나 두 사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투자 자금 등을 전방위로 조사한다.

검찰 관계자는 "강태용이 주요 내용을 함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객관적인 증거들을 통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강태용이 뇌물을 제공할 때 철저하게 차명계좌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희팔 미스터리'…이번에는 제대로 규명되나 - 2

◇ 은닉재산 관리조직 등 추적 = 검찰은 조희팔 조직의 은닉재산 추적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 1천200억원대 외에도 숨겨진 범죄수익이 상당하다고 보고 전방위 계좌추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은닉재산 관리조직도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 10월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된 뒤 100여억원의 은닉재산을 추가로 밝혀냈다.

피해자 단체는 조희팔 조직이 최소 2조원대의 범죄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희팔과 강태용은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한계에 부닥치자 백화점 운영, 폐기물 재활용 등 환경사업, 부동산 사업, 재건축 시행 사업 등을 한다며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 상당액의 자금을 은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태용은 신규 투자처 발굴 등 역할을 담당해 은닉재산의 행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 조희팔 살았나, 죽었나…생존 의혹 규명되나 =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를 벌인 뒤 2008년 12월 10일 밀항해 중국으로 도주한 조희팔의 사망 여부를 놓고도 그동안 혼선이 빚어졌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씨가 2011년 12월 중국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이듬해 5월 21일 발표했다.

경찰은 조씨 가족 등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조씨의 사망진단서, 시신 화장증, 유족이 참관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른 동영상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경찰청은 그러나 강태용이 중국 공안에 검거된 직후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볼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한발 물러났다.

조희팔 생사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에서 조씨 목격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조씨가 중국 칭다오(靑島) 외곽에서 조선족 조폭의 비호를 받으며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검찰은 "강태용이 조희팔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위치에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희팔과 강태용 중국 도주 생활에 조력자가 드러나면 이들도 처벌할 방침이다.

tjdan@yna.co.kr,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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