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의 '메르스 극복 14일 이야기'…순창군 백서 발간
송고시간2015-12-17 14:38
마을 주민 애환·극복과정·각계 지원 등의 내용 담아
(순창=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지난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2주간 통째로 격리됐던 시골마을 주민의 애환과 메르스 극복과정 등을 소상히 담은 책이 나왔다.
헌신적인 공동체 정신으로 메르스 극복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전북 순창군 순창읍 장덕마을의 이야기다.
순창군은 17일 메르스로 시골 주민과 군민이 겪어야 했던 어렵고 힘든 시간과 위기를 극복한 과정 등을 담은 '메르스 백서'를 발간했다.
156쪽 분량의 백서는 1번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병동을 쓴 한 주민의 고열 증세로 마을이 통째로 격리된 6월 4일부터 해제될 때까지 14일간의 긴박한 상황, 현장 공무원들의 경험, 물적·인적지원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
백서에 따르면 당시 순창군은 장덕마을을 초기에 통째로 봉쇄해 메르스의 추가 확산을 막았고, 군민과 공무원들이 하나가 돼 위기를 이겨내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지원이 줄을 이었다.
복분자를 비롯한 농산물의 수확기와 맞물려 일손이 부족한 들녘에는 전국에서 자원봉사의 손길이 이어졌다.
메르스 여파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회와 중앙부처, 전북도가 적극적으로 순창농산물을 홍보하고 구매해 지역사회에 큰 힘을 주었다.
이런 성원 덕분에 순창군은 메르스를 모범적으로 이겨냈다.
황숙주 군수는 "유사한 감염병 발생 시 내부지침서로 활용하기 위해 백서를 냈다"며 당시의 애환과 극복 사례 등을 기억하고 성원해 준 군민과 국민에게 재차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순창군은 국민안전처,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중앙부처, 전북도청, 관계기관·단체 등에 백서를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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