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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철수정치는 정치생명 연장 꼼수"…安 때리기(종합)

송고 2015년12월18일 12시01분

安신당에 중도 지지층 이탈 가능성 경계"새누리 지지 착시효과 사라질 것" 일각선 위기론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이신영 기자 = 새누리당은 18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여권에 대한 공세에 나서자 즉각 반격에 나섰다.

탈당 후 첫 호남 행보 중인 안 의원이 이날 지역 MBC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저희가 포함되면서 새누리당의 강고한 (지지율) 40%가 30%대로 주저앉았다"며 공격 포인트를 '친정'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여당으로 옮긴 데 맞서 포화를 퍼부은 것이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의원에 대해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증명한 것 하나 없이 고비마다 후퇴해 '철수 정치'라는 평을 듣고 있다"면서 "많은 국민은 탈당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결국 정치생명 연장이라는 꼼수라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혁신 운운하며 탈당했지만 그가 일으킨 정치적 소용돌이에 모든 민생 현안이 휩쓸리고 있다"면서 "안 의원이 바라는 혁신이 진심이라면 지역을 돌며 벌써 대권 행보를 할 게 아니라 우리 경제를 '쓰나미'로부터 든든하게 방어할 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을 설득하라"고 비판했다.

이런 '안철수 때리기'는 내년 4월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야권 신당'에 대한 경계심의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중도를 표방하는 안 의원이 야당뿐 아니라 부동층과 여당 지지까지 잠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1야당의 분열에 따라 후보 난립으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존의 도식적인 정치공학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5∼1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9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갤럽 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안 의원과 문재인 대표 중 차기 대선 야권후보로 누가 좋은지'에 대한 설문에서 안 의원은 41%를 기록해 문 대표(33%)를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섰다.

비록 정당별 지지율은 새누리당 40%, 새정치연합 21%로, 지난주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앞으로 신당 창당이 가시화할 경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일단 '관망 모드'를 유지하면서도 신당의 유권자 흡인력이나 당내 후보의 이탈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는 우리 갈 길을 뚜벅뚜벅 가야 한다"면서도 "우리당 지지자 중에 보수 쪽은 아예 움직이지 않겠지만 중도층은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신당행(行)을 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후보자 선출 경선에 탈락한 후에는 공직선거법 상 탈당 후 출마가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고, 만약 경선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의 후보라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적을 옮기더라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안 의원의 탈당이 여당 후보와 지지층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당이 없다면 새누리당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정치권 밖의 유력하고 신선한 인물들을 안 의원이 대거 흡수하면서 여당으로 향하는 표 역시 갈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이유에서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의원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다른 지역구 의원들과는 다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금은 어마어마한 위기로 봐야 한다"면서 "그동안 새누리당이 잘 나서 지지율이 높았던 게 아니라 새정치연합이 워낙 못한 데 대한 반사이익을 누렸는데 이제는 그런 착시효과가 사라지고 정치권의 판도가 전혀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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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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