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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의 주춧돌 마련…충북, '4%경제' 실현 가능성 확인

송고시간2015-12-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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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오창 입주…신성장 동력 확보이란 20억불 투자 유치·청주 MRO사업 지연은 아쉬워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민선 6기 충북도 최대의 과제는 전국 대비 '4% 경제' 실현이다.

올 한 해 충북도의 시책 추진 역시 경제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충북도의 신성장 주춧돌이 놓인 것은 지난 2월이다. LG그룹이 주축이 된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청주 오창에 둥지를 틀었다.

LG그룹의 1조6천억원 투자 약속에 힘입어 60개의 글로벌 스타기업 육성이 시작됐고, 이 그룹이 보유한 5만4천여개의 특허가 도내 중소기업에 개방됐다.

4% 경제 실현을 위해 충북도가 내세운 바이오, 화장품·뷰티, 태양광, 정보통신기술(ICT), 유기농, 항공정비(MRO) 등 6대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역시 탄력이 붙었다.

바이오 인재 양성의 산실인 오송 산학융합지구가 문을 열었고, 화장품·뷰티 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개발센터도 지난 6월 착공됐다.

태양광기술지원센터와 건물에너지기술지원센터이 잇따라 준공됐다. 한화그룹이 진천과 음성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 공장을 새로 짓고 모듈 공장을 증설한 것도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충북도 입장에서는 금상첨화였다.

지난 9∼10월 열린 괴산 세계유기농 산업엑스포는 '괴산=유기농'이라는 공식을 외국 학술단체와 기업들에 각인했다.

이 엑스포를 성공으로 이끌면서 충북도는 도내 유기농 면적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는 등 '유기농 특화도(道)'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북은 사통팔달의 교통 허브로도 급부상했다.

KTX 호남선이 지난 4월 개통하면서 청주 오송역은 경부·호남 고속철도 분기역이자 환승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이 우리나라 반나절 생활권의 중심에 서면서 국가 X축 철도망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작년 한 해 291만명이었던 오송역의 이용객은 올해 들어 지난 21일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교통허브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청주공항의 올해 이용객 역시 200만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인천·제주·김포·김해에 이은 전국 5대 공항으로 부상했다.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확장이 본격화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충북도는 이 사업비가 2017년도 정부 예산에는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가 전국 대비 4% 경제 실현을 향해 순조로운 전진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앞날이 마냥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연말이 채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올해 계획한 7조5천억원의 투자 유치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달 현재 600여개 기업, 5조4538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충북도는 이 유치 액수에 지난 4월 이란 투바전통의학기업과 체결한 20억 달러(2조3천420억원) 투자 협약액을 포함하지 않았다.

투바전통의학기업의 충북 투자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기업은 지난 5월까지 200만 달러를 들여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지난 10월 900만 달러를 투입, 오송에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서 이란 측의 입금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행히 지난 7월 서방과 이란의 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공동연구소 설립이 가능해졌다.

이란 측은 "서방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투자금 송금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충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올해 부족한 2조원의 투자 유치 금액은 내년으로 이월되긴 하지만 채워질 수 있게 된다.

청주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 사업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어서 충북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충북도·청주시와 손을 잡은 아시아나항공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MRO 단지 조성 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9월로 예상됐던 사업계획서 제출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MRO 관련 사업성 검토 용역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라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재검토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아시아나항공의 사업계획서 제출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점치고 있다. 이 절차만 마무리되면 청주MRO 사업이 일사천리로 추진될 것이라는 게 충북도의 관측이다.

도 관계자는 "만년 전국 대비 3%에 그친 충북도의 경제 규모를 4%로 끌어올린다는 게 꿈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올해 착실히 도약을 위한 기반 조성을 이뤘다고 자신한다"며 "내년에는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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