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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IS와 토착 민병대, '참수엔 참수' 복수혈전

송고시간2015-12-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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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4명씩 포로 참수해…"인민재판에 넘겨서는 안돼" 비난 봇물

(카불 AP·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세력을 급속히 확장하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토착 세력 민병대가 서로 상대방 포로들의 목을 베 걸어놓는 등 끔찍한 복수혈전을 벌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낭가하르 주 아친 지역정부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의회의 하지 자히르 카디르 부의장에게 충성하는 지역 민병대가 지난 26일 전투에서 생포한 IS 대원 4명을 참수했다.

민병대는 IS 대원들의 목을 아친의 주요 도로변에 쌓아놓은 돌무더기 위에 올려놔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IS가 앞서 자히르 민병대 포로 4명을 참수한 데 따른 보복 행위로 보인다. 이로써 최근 몇 주 동안 전투 중인 양측이 참수한 포로 숫자는 총 8명이 됐다.

자히르 부의장은 "그들이 당신과 당신 아들의 목을 자르면 그들에게 사탕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전쟁 중에 사탕을 나눠줄 수는 없다. 사람들이 죽는다"라고 참수를 정당화했다.

아친은 IS가 장악했다고 아프간 정부가 공식 인정한 4개 지역 중 하나로 아친이 속한 낭가하르 주는 아프가니스탄 IS의 주요 근거지로 꼽힌다.

또 아프간에서는 힘 있는 정치인과 유력 인사들이 개인 민병대를 보유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참수를 주고받는 잔인한 유혈 보복에 양쪽 모두에 강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친 지역정부를 이끄는 갈립 무자히드는 "어느 쪽도 이런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범죄자는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지 인민재판에 넘겨서는 안 된다. 이런 야만적인 행동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군이 교전 중인 남부 헬만드 지역에서는 이날 도로에서 폭탄이 터져 경찰 지휘관과 경호원 2명 등 3명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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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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