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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마산 '무학산 살인사건' 해 넘긴다

송고시간2015-12-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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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인원 5천700여명 동원하고도 단서 확보 못해

창원시 마산회원구 원계마을 무학산 등산로에 붙어있는 시민제보 전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시 마산회원구 원계마을 무학산 등산로에 붙어있는 시민제보 전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오태인 기자 = 두달간 연인원 5천705명.

경남 창원시 마산 무학산에서 10월 28일에 홀로 산행을 나섰다가 살해된 채 발견된 A(51·여)씨 사건 수사에 지난 28일까지 동원된 경찰 숫자다. 피해자가 한 명인 사건으로는 큰 규모다.

'무학산 살인사건'으로 이름 붙여진 이 사건은 초기엔 금방 해결될 것 같았지만 64일이 훌쩍 지나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사건 발생 10일 만에 꾸려졌던 수사본부도 아직 유지되고 있다.

현재까지 수사본부 소속 81명의 경찰은 무학산을 수 백번 올랐다. 폐쇄회로(CC)TV 500여 대를 여러 차례 되돌려 보면서 사건 해결 의지를 보였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다.

경찰은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렸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시도된 적이 없다는 휴대전화 기지국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사까지 동원했다.

내서읍 인근 탐문수사, 피해자 주변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성범죄 전과자와 정신질환자, 혼자 사는 남성 등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훑어온 조사에서도 소득은 없었다.

사건 당시 등산로를 지나던 등산객들을 상대로 최면 수사를 동원해 50대 용의자가 특정하기도 했지만, 그마저 별 성과 없이 끝났다.

무학산 살인사건 현장에 남은 수사 흔적.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학산 살인사건 현장에 남은 수사 흔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간의 관심도 차츰 줄면서 제보 전화도 뜸하다.

사건이 한창 이슈화될 때인 11월에는 등산객들 발길이 뚝 끊기면서 인근 상인들도 힘들어했다.

살해된 여성이 등산을 시작했던 마산회원구 내서읍 원계마을 무학산 등산로는 물론 반대편 서원곡 등산로까지 발길이 끊겼다.

무학산 주 등산로인 서원곡 인근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며 언론 보도에서 무학산을 빼달라고 창원시청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사건이 장기화하면서 휴일도 없이 근무해온 현장 경찰들도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수사에 단서가 없고 진천이 없어 수사 활기도 많이 떨어졌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두 달 넘게 사건을 수사하다 보니 많이 지치는 게 사실이다"며 "범인을 빨리 검거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수사본부장을 맡은 김정완 마산동부경찰서장은 "여러분들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꼭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다짐했다.

사건 관련 제보는 마산동부경찰서 형사계(☎055-233-7107∼8)나 112로 하면 된다.

fiv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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