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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야 영화야' '셜록: 유령신부' 정체성 논란

송고시간2016-01-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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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영화 '셜록: 유령신부'가 드라마냐 영화냐의 모호한 정체성 때문에 관객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2일 개봉한 '셜록: 유령신부'는 10일까지 모두 관객 116만156명을 동원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셜록: 유령신부'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영국 BBC 드라마 '셜록'의 성탄절 특집편이다.

국내에서 BBC 드라마 '셜록'의 두터운 팬층에 힘입어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둘러싼 정체성 논란도 만만치 않다.

이 영화를 제작한 BBC는 본국인 영국에서 새해 첫날인 1월 1일 오전 9시(현지시간)에 TV로 '셜록: 유령신부'를 방영했다. 콘텐츠의 성격이 드라마인 셈이다. 자국에서 전날인 지난해 12월 31일 하루만 극장에서 유료 상영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등 22개국에서는 '셜록: 유령 신부'가 극장에서 상영된다. 콘텐츠가 영화로 소비된 셈이다.

'드라마야 영화야' '셜록: 유령신부' 정체성 논란 - 2

내용 측면에서 드라마의 성격이 크다. '셜록: 유령신부'가 드라마 '셜록' 시즌 3와 시즌 4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현재 드라마 '셜록'의 시즌 4가 내년에 방영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BBC가 시즌 4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해외에서는 '셜록: 유령신부'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마케팅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인터넷 데이터베이스인 IMDb는 '셜록: 유령신부'를 TV 에피소드로 분류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드라마 일부인 '셜록: 유령신부'를, 국내 관객들이 자체 완결성을 지닌 영화로 관객들이 인식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셈이다.

이런 정체성 논란이 일어난 데에는 드라마를 보지 못한 관객이 '셜록: 유령신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시리즈 영화라면 전작을 보지 않았다면 본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007' 시리즈처럼 주인공만 같고 내용이 매편 달라 전편을 볼 필요가 없는 시리즈가 있고, '헝거게임'처럼 줄거리가 이어지는 경우 전편을 봐야 본편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리즈도 있다.

하지만 '셜록: 유령신부'는 드라마의 일부인 셈이어서 이 영화만 본 관객이라면 영화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쉽지가 않다.

김수연 (31.여) 씨는 "셜록 시리즈를 보지 않은 상황에서는 영화의 줄거리가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내용이 파악되지 않으니 당연히 영화가 재미없었다"고 전했다.

기존 드라마에 대한 내용상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정체성 시비까지 제기면서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소위 '낚였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된다.

'셜록'의 경우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으로 나오는 '셜록 홈즈'라는 극장판 영화가 별도로 있어 BBC에서 제작했음을 밝히지 않으면 이 '셜록 홈즈' 시리즈로 오해할 소지도 적지 않다.

이 영화를 홍보하는 이가영화사 관계자는 "모든 예고편에 BBC 로고가 들어가고 언론에 홍보할 때 영국에서 드라마로 상영된다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았다"며 "드라마 '셜록'을 보고 봤으면 좀 더 재미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일부 관객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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