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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부근 덩치 큰 빌딩"…후보들이 꼽는 최고의 명당은

송고시간2016-01-1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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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많고 시야 트인 교차로 선호…6거리·7거리에 밀집현수막 규격 제한없어 큰 빌딩 원해…당선자 낸 '스펙' 금상첨화

교차로에 내걸린 총선 후보들의 현수막
교차로에 내걸린 총선 후보들의 현수막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혼란으로 어수선하지만 총선이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목 좋은 곳에 선거캠프를 차리려는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17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내덕 7거리에 여야 후보들의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2016.1.17
vodcast@yna.co.kr

"교차로 부근 덩치 큰 빌딩"…후보들이 꼽는 최고의 명당은 - 2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혼란으로 어수선하지만 총선이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목 좋은 곳에 선거캠프를 차리려는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명당'을 잡아야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자연히 당선 가능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 예비후보들이 꼽는 선거캠프 최고의 명당자리는 어디일까.

단연 유동 인구가 많고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을 때 눈에 잘 띄는 곳을 가장 먼저 꼽는다.

차량 통행이 많고 사방이 트인 교차로 부근이 최적지다. 그렇다고 모든 교차로가 명당으로 꼽히는 것은 아니다.

교차로 부근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가장 높은 랜드마크가 '대물'이다. 덩치 큰 빌딩이 풍기는 '위엄' 때문이기도 하지만 밖에 내거는 현수막과 관계가 있다.

현행 선거법상 선거캠프 현수막은 크기에 제한이 없다. 선거 사무소가 들어선 건물 크기에 맞으면 된다.

건물이 더 클수록 눈에 더 잘 띄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명당' 터로는 청주 지역으로 따지면 내덕7거리, 상당4거리, 사창4거리, 공단5거리, 복대4거리, 육거리시장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곳은 매번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임대료가 평소에 비해 3∼4배 이상 치솟기도 한다.

여기에 과거 당선자를 다수 배출한 곳이라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누린다.

옛 청원군 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7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권태호 변호사·김현문(이상 새누리당) 전 청주시의원·이종윤(더불어민주당) 전 청원군수는 나란히 내덕7거리 부근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교차로에 내걸린 총선 후보들의 현수막
교차로에 내걸린 총선 후보들의 현수막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혼란으로 어수선하지만 총선이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목 좋은 곳에 선거캠프를 차리려는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17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내덕 7거리에 여야 후보들의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2016.1.17
vodcast@yna.co.kr

일곱 갈래 길이 마주해 있어 유동 인구와 차량 통행량이 많고,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데 건물 앞면과 옆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홍보 효과를 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내덕7거리와 멀지 않은 사천교4거리에도 옛 청원군 선거구 현역 국회의원인 변재일(더민주) 의원과 오성균 새누리당 청원군 당협위원장의 선거캠프가 마주하고 있다. 이곳 역시 교통량이 많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현수막이 눈에 확 띈다.

반면 청주 흥덕갑 선거구에 출마한 4명의 예비후보는 뿔뿔이 흩어져 캠프를 차리고 '각자도생'에 나섰다.

이현희(새누리)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산남동, 최현호 새누리당 흥덕갑 당협위원장은 수곡1동, 한대수(새누리) 전 청주시장은 모충동, 오제세(더민주) 국회의원은 분평동에 각각 자리를 잡았다.

경쟁자들이 몰려 있으면 아무래도 시선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홀로 주목을 받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청주 상당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한범덕(더민주) 전 청주시장은 상당로 중앙시장 인근 A빌딩을 선점했다.

대로변에 위치한 13층 빌딩으로, 주변에 2∼3층짜리 건물만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고 있어 대형 현수막을 내걸면 멀리서도 시선이 쏠린다는 것이 매력이다.

이곳에서는 과거 남상우 전 청주시장(2006년 시장선거)과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2007년 교육감선거)이 캠프를 차려, 당선의 영광을 안았던 곳이기도 하다.

청주 흥덕을 선거구의 새누리당 송태영 예비후보는 청주의 관문이라 부를 수 있는 가경동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C빌딩을 낙점했다.

9층 규모에 너비가 25m에 달하는 이 빌딩은 주변에 버스터미널과 대형유통점이 있어 유동 인구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여기에 왕복 8차로 대로변의 탁 트인 시야는 현수막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우택 국회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승리를 일궜던 상당구 육거리시장 인근 B빌딩에 다시 선거사무소를 차리기로 했다. 좋은 인연을 맺었던 곳에 다시 터를 잡아 기를 받겠다는 생각이다.

전국적 규모를 자랑하는 육거리시장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이곳은 정 의원에 앞서 홍재형 전 국회의원(2008년 총선)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한 예비후보는 "선거캠프 위치가 당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디를 잡았느냐에 따라 후보나 선거운동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거를 치를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선거 캠프"라고 전했다.

그는 "선거철에는 빈 사무실도 임대료가 치솟고 주변에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명당을 발굴하고, 차지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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