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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넘어 아시아·아프리카로…'경쟁적 테러' 전 세계 확산

송고시간2016-01-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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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이슬람 극단주의 IS·알카에다 자처 대형 테러 잇따라유명 관광지·호텔·카페서 외국인 겨냥…공포심 커져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중동 지역의 대표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연계단체가 새해 들어 중동은 물론 동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에서 잇따라 대형 테러 사건을 주도하며 활개를 치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의 유명 관광지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테러 사건에 이어 아프리카 서부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의 고급 호텔에서 유혈 인질극이 벌어졌다.

테러범들의 목표물은 국제적인 관광 명소나 외국인이 자주 찾는 호텔이나 고급 카페, 국제 체인점식 커피숍 등 주로 '소프트 타깃'에 집중됐다.

따라서 두 조직은 경쟁적 테러를 감행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세계에 공포심을 쉽게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각 단체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 중동 넘어 아시아·아프리카서 외국인 겨냥 잇단 테러

새해 들어 이틀꼴 간격으로 IS와 알카에다 연계 단체의 대형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2일 터키 이스탄불의 최고 관광 명소로 꼽히는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는 IS 연계 대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독일인 관광객 등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 광장은 터키를 여행하는 연 3천700만여 명의 외국 관광객이 거의 빠짐없이 찾는 핵심 명소다.

이틀 뒤인 14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한복판에서 IS의 테러로 캐나다 관광객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찾는 도시 중 하나로 이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숍이 테러범의 표적이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IS의 테러 위협이 동아시아로 확산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슬람권 주말인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서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고급 호텔과 인근 카페에서 알카에다 연계 무장 세력의 유혈 인질극 사건이 일어났다.

부르키나파소에서 이 호텔과 카페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호텔 인질극은 알카에다 연계 세력이 아프리카에서 자행한 최악의 테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으로 캐나다인 6명, 프랑스인 2명, 스위스인 2명, 미국인 1명 등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3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된다.

◇ 전 세계로 뻗어가는 IS와 알카에다 지부…경쟁적 테러로 존재감 노려

IS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세계에 최소 12개 지부를 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아프리카 중심부에 있는 리비아는 북아프리카의 새로운 IS 거점 국가로 떠올랐다. IS 리비아 지부는 서부 데르나와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고향인 시르테를 거점으로 두고 세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IS 리비아지부는 카다피 정권 붕괴 후 정국 불안을 틈 타 이라크와 시리아 이외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도 IS에 잇따라 충성을 맹세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보코하람'과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시나 윌라야트' 등이 그 대표적 단체들이다.

IS 이집트지부로 불리는 '시나 윌라야트'는 지난해 말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객과 승무원 등 224명이 전원 사망했다.

IS 지지 무장단체는 동아시아에서도 등장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IS 지지 단체가 나타났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일대의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인도네시아의 자마 이슬라미야 등이 IS 지지 선언을 했다.

IS와 경쟁 관계인 알카에다는 그 위세가 과거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지만,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알카에다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대에 명목상 본부를 두고 가맹점 형태의 네트워크를 갖췄다.

시리아 북쪽에 근거를 둔 반정부군 조직 '알누스라전선'과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알카에다 연계 조직 가운데 활동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지난해 11월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와 이번에 부르키나파소 고급호텔에서 벌어진 유혈 인질극도 AQIM과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알무라비툰'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말리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 때는 20명이 숨졌다.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도 AQIM과 함께 인지도가 높은 연계단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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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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