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갱년기 고생하던 '치타 사모님' 이젠 편히 잠드시나요

송고시간2016-01-23 09:0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잠 못드는 갱년기 여성의 밤…가족의 관심·호르몬 치료로 '응답하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의 등장인물 '치타 여사님'은 극 후반에 갱년기 증상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연기해 중년 여성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샀다.

이 등장인물은 극에서 아들들이 '리마인드 웨딩' 이벤트를 열어주면서 갱년기 증상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가족의 따뜻한 관심은 폐경기 여성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여성을 힘들게 하는 폐경기 증상을 한 방에 치료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병석 대한폐경학회 회장(연세대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은 23일 "폐경 때의 호르몬 변화는 뇌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하는 폐경기 여성에게 가족들이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와 함께 전문의 상담을 받고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여성은 평균 49.7세에 폐경을 경험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2030년에는 전체 여성 인구 중 폐경 여성의 비율이 43%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안면홍조,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수면장애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한폐경학회의 조사 결과 폐경기 여성의 33.1%는 가장 견디기 힘든 증상으로 안면홍조를 꼽았다. 폐경기 여성의 80%가 겪는 가장 흔한 증상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증상인 셈이다.

안면홍조는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 외에도 얼굴, 목, 상체에 열감이 올라오거나 땀, 가슴 두근거림, 불쾌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안면홍조가 수면중에 발생하는 일이 반복되면 만성적인 수면장애·피로까지 따라오게 된다.

안면홍조가 심해지면 사회적 무력감이나 자신감 상실, 대인기피증과 함께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폐경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상동맥질환, 골다공증, 골절 등 더 큰 병이 찾아올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전문가들은 폐경 증상을 일찍 치료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폐경학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 폐경기 여성 10명 중 7명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기보다 운동이나 식이요법(36.5%), 건강기능 섭취(11.4%) 등 방법으로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병원에서 호르몬 치료를 받기 꺼리는 이유로는 이 치료가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인 경우가 많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겐'을 병합한 여성호르몬 치료법이 유방암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세계여성건강 이니셔티브'(WHI·2002)의 보고서가 발표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인식은 뒤바뀌고 있다.

호르몬 치료에서 문제가 된 성분은 '프로게스토겐'으로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발병률을 낮추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프로게스토겐 대신 에스트로겐 복합체'를 이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물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 WHI의 연구를 더 분석한 결과 호르몬 치료가 가진 효과에 비해 위험성은 무리가 갈 정도로 크지 않다"며 "다만 폐경이 된 지 10년이 지났거나 60세가 넘었다면 호르몬치료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unmk@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