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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불만이 더컸다"…인천공항 협박범 현장검증

송고시간2016-02-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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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하고 큰 목소리로 답변…13분만에 끝나

경찰에 둘러 싸인 '인천공항 협박범'
경찰에 둘러 싸인 '인천공항 협박범'

경찰에 둘러 싸인 '인천공항 협박범'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를 남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씨(빨간색 상의)가 5일 오전 현장검증을 마치고 범행 장소인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남자화장실에서 나오고 있다. 2016.2.5
toadboy@yna.co.kr

"나에 대한 불만이 더컸다"…인천공항 협박범 현장검증 - 2

(인천=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사회에 대한 불만도 있었지만, 나에 대한 불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폭발 협박 사건'의 현장검증이 진행된 공항 1층 화장실 앞. 현장검증에 도착한 피의자 A(36)씨는 "평소 사회에 어떠한 불만이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실제 폭파시킬 계획이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닙니다"고 답했다.

폭발물을 어떻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는 "테이프를 둘둘 말아 만들었다"고 말했다.

명료하고 큰 목소리였다.

A씨는 더 할 말이 있는 듯했지만 현장검증을 서두르는 경찰에 이끌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현장검증은 오전 10시 35분에 시작돼 약 13분 만에 비교적 빨리 끝났다.

A씨가 차량으로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 공항 1층 입구에서 화장실까지 긴 폴리스 라인이 설치됐다.

영상 기사 인천공항 협박범 현장검증…"나 자신에 불만"
인천공항 협박범 현장검증…"나 자신에 불만"

인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유사물체와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를 남긴 사건과 관련해 오늘 오전 인천공항 입국장 화장실에서 현장검증이 진행됐습니다. 피의자인 36살 A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취재진에게 "자신에게 불만이 많았고, 폭발물 유사물체는 테이프로 붙여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도착한 A씨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손과 몸은 포승줄 등으로 결박된 상태였다.

현장검증에서 쓰인 폭발물 대용물은 화장실에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검증이 실시될 동안 화장실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A씨는 현장검증을 마치고 경찰과 함께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갔다. 현장 검증에 참여한 경찰은 "당시 폭발물을 설치하는 장면을 재연했고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공항을 찾은 시민은 갑자기 몰린 취재진과 경찰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차분하게 현장검증을 지켜봤다.

현장 검증이 끝나고 사건이 벌어진 화장실이 공개됐다.

화장실벽은 당시 출동했던 경찰이 폭발물 제거작전 때 발사한 물사출 분쇄기 등 때문에 문 일부가 부서지고 벽도 검게 그을려져 있었다.

A씨는 대학원을 나온 음악 전공자로 무직 상태로 지냈으며, 아내와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자녀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6분께 인천공항 1층 남자화장실 첫 번째 좌변기 칸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아랍어로 쓰인 협박성 메모지를 남긴 혐의(폭발성물건파열 예비음모 및 특수협박)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그가 화장실에 설치한 화과자 상자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부착돼 있었다.

상자 안에는 기타 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 있었고 브로콜리, 양배추, 바나나껍질을 비롯해 메모지 1장도 발견됐다.

이날 오전 현장검증에 이어 오후에 인천지법에서 A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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