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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시아, 3년 전 스웨덴 상대로 모의 핵공격"

송고시간2016-02-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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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對러시아 최전방 고틀란드섬에 병력 전진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 공군이 3년 전 스웨덴 상대로 모의 핵 공격을 수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보고서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그간 스웨덴 등 나토 회원국을 겨냥해 모의 핵 공격 군사훈련을 여러 차례 행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전반적으로 군사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군사훈련이 냉전 이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최근 3년에 걸쳐 러시아는 대규모 훈련을 불시에 최소 18차례 수행했으며, 일부 훈련에는 10만명 이상 병력이 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런 훈련은 나토 동맹국과 협력 국가에 대한 모의 핵 공격을 포함한다"면서 2013년 3월 29일 스웨덴을 상대로 한 모의 공격을 한 예로 명시했다.

당시 훈련에서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22M3 2대가 수호이(Su)-27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스웨덴 고틀란드 섬 앞 스웨덴 영공 24마일(약 38.6㎞) 이내까지 도달했다.

이들 전폭기는 스웨덴 남부에 있는 군 기지와 스톡홀름 외곽의 정보기관으로 추정되는 목표물을 향해 모의 폭탄 투하를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갔다.

당시 이런 상황은 스웨덴에서 논란이 됐다. 스웨덴군이 허를 찔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나토군 소속 덴마크 공군기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토는 이 훈련에 대해서는 보고서 내용에 덧붙일 말이 없다면서 논평을 거절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이 보고서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한 퇴역 장군은 텔레그래프에 보고서가 "발트해 국가들에 히스테리를 일으키려는 목적의 허튼소리"라고 주장했다.

고틀란드는 인구 5만7천명이 거주하는 스웨덴 최대 섬으로, 스웨덴과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사이의 발트해에 있다.

특히 바다 건너 칼리닌그라드 등 러시아 영토를 마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은 최근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증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냉전시대의 대 러시아 최전선이었던 고틀란드에 병력을 재배치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미카엘 비덴 스웨덴 최고 사령관은 "이는 현재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라며 "그들(러시아)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이며 왜 그러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2014년 여름부터 작년 봄까지 온갖 가상 전쟁 시나리오를 동원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러시아가 나토군을 제압하고 발트 3국을 점령하는 데 불과 36∼60시간이 걸렸다고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소는 나토군이 러시아의 어떤 공격 가능성에도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얼마나 비효율적인 조직이 됐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서방간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유럽 내 미군 군비를 4배 증액해 러시아 견제의 포석을 깔아놓은 새 국방 예산 요구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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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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