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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부부, 여중생 딸 폭행·시신방치 "담담히 재연"

송고시간2016-02-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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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서 당시 상황 되풀이…현관 앞 국화꽃 한 다발

여중생 딸 시신 11개월 방치 목사 아버지 현장검증
여중생 딸 시신 11개월 방치 목사 아버지 현장검증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가량 방치한 혐의를 받는 목사 아버지 A(47·왼쪽)씨가 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한 주택에서 현장검증을 마치고 집을 나서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중학생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미라 상태'의 시신을 11개월 가까이 집에 방치한 사건의 현장검증이 4일 경기도 부천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 부부는 숨진 딸의 시신이 놓여있던 집의 작은 방과 거실 등을 오가며 범행 당시 상황을 비교적 차분히 되풀이했다.

여중생 시신 발견된 주택 앞 국화 한 다발
여중생 시신 발견된 주택 앞 국화 한 다발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가량 방치한 혐의를 받는 목사 부부의 현장검증날인 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주택 앞에 국화 한 다발이 놓여 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집 앞에 호송차가 멈추자 앞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A씨 부부가 포승줄에 묶인 채 차례로 내렸다.

둘다 하늘색 마스크로 얼굴을 모두 가리고 모자를 눌러쓴 차림이었다.

A씨 부부는 "목사로서 죄책감이 없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집에 들어갔다.

여중생 딸 시신 11개월 방치 계모 현장검증
여중생 딸 시신 11개월 방치 계모 현장검증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가량 방치한 혐의를 받는 계모 B(40)씨가 5일 오후 현장검증을 받고자 경기도 부천시 한 주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딸 C(사망 당시 13세)양이 숨진 때로 되돌아간 이 부부는 나무 막대와 빗자루로 딸의 손바닥과 허벅지 등을 때리는 장면을 담담하게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나온 주민 70여명은 골목에 모여 부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고, 집 창문을 활짝 열고 현장을 지켜보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사 아버지와 계모의 얼굴을 보려는 주민들이 몰리자 경찰 100여명이 골목 어귀를 통제했다.

영상 기사 목사 부부, 여중생 딸 폭행ㆍ시신방치 "담담히 재연"
목사 부부, 여중생 딸 폭행ㆍ시신방치 "담담히 재연"

목사 부부, 여중생 딸 폭행ㆍ시신방치 "담담히 재연" [앵커] 중학생 딸을 5시간에 걸쳐 폭행하고, 딸이 사망하자 집안에 시신을 10개월이 넘게 방치한 목사 부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잠시 전 영장실질심사가 끝났고, 곧이어 현장검증이 실시됐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이소영 기자. [기자] 네. 경기도 부천에 나와있습니다. 지난 3일 이곳에서 10개월이 넘게 방치된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됐는데요. 이곳에서 오늘 피의자인 이양의 부모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됐습니다. 이 모 씨 부부는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에 방향제를 뿌려가며 보관해온 장면을 담담하게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주민들도 철저하게 이중생활을 했던 이 모 목사부부가 끔찍한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습니다. 앞서 오전 10시 30분쯤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는 이들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딸을 훈계한다는 이유로 5시간에 걸쳐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나무막대, 빗자루 등으로 딸의 허벅지, 다리, 팔 등을 때린 사실을 자백했는데요. 딸을 때린 것은 맞지만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 부부의 폭행이 단순 훈계 목적을 넘어서 심각한 폭력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신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원 역시 외상성 쇼크사, 즉 심한 폭행에 따른 다발성 혈관 파열 등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1차 소견을 밝혔습니다. 시신은 방 안에서 이불에 덮인 채 11개월 가량 방치돼 반쯤 건조된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목사였던 이 씨 부부는 "주님이 살려줄 것이라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시신을 집에 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검토하는 한편 이들 부부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 등 범죄심리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양과 함께 살던 계모의 동생에게는 아동학대 혐의를, 이 씨 부부에게는 우선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했는데요.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추가 수사를 통해 이들 부부에게 살인죄 적용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경기도 부천에서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침울한 표정의 한 주민은 "목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친딸을 죽이고 시신을 집에 계속 놔둘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 한탄했다.

1시간 10분 만에 현장검증을 마친 A씨 부부는 곧바로 호송차에 올라 현장을 빠져나갔다. 호송차 뒤로 주민들의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다.

이들이 떠난 집 현관 앞에는 누군가 놓아둔 국화꽃 한 다발만 자리를 지켰다.

A씨 부부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부천의 자택 거실에서 딸을 5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유기)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딸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시신을 이불로 덮어둔 채 집 작은 방에 11개월간 방치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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