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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배 교수의 예언 적중…"윤성빈, 오늘 1등 할 것 같다"

송고시간2016-02-0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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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 "드라이빙 자세만 다듬으면 대적할 선수 없다"

환호하는 윤성빈, 스켈레톤 사상 최초 금메달
환호하는 윤성빈, 스켈레톤 사상 최초 금메달

(생모리츠=EPA 연합뉴스) 윤성빈이 5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7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8초2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16.2.6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윤성빈 선수가 오늘은 1등 할 것 같아요."

한국 썰매의 개척자인 강광배(43) 한국체대 교수는 월드컵을 앞둔 제자 윤성빈(23·한국체대)에 대해 '예언'을 내놓았다.

강 교수는 5일(한국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 개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느낌이 좋다"며 금메달을 예감했다.

강 교수의 예상은 적중했다.

윤성빈은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전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썰매가 일궈낸 '기적'이다.

강 교수가 윤성빈을 처음 만난 것은 2012년이다.

스켈레톤 윤성빈, 사상 최초 금메달
스켈레톤 윤성빈, 사상 최초 금메달

(생모리츠=AP 연합뉴스) 윤성빈이 5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7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8초2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2.6
photo@yna.co.kr

강 교수는 주변의 고등학교 체육 교사들에게 입버릇처럼 '운동 잘하는 학생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추천받은 학생이 신림고 3학년생이던 윤성빈이다.

강 교수는 당시의 윤성빈을 떠올리며 "운동신경이 좋은데도 운동을 전문적으로 한 적은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돌아봤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렀지만 탈락했다.

하지만 강 교수의 눈에 윤성빈은 뭔가 달라 보였다. '시키면 되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윤성빈은 3개월간 강 교수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그는 결국 그해 9월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스타트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윤성빈은 세계무대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6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2014-2015시즌 월드컵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올 시즌 6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두 개 딴 윤성빈은 7차 대회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올랐다.

강 교수는 "윤성빈은 스켈레톤에 딱 맞는 운동신경을 타고났다"며 "스타트에 필요한 순발력을 선천적으로 갖춘 상태에서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서 파워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썰매 개척자' 강광배 교수
'썰매 개척자' 강광배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아직 썰매 경력이 짧은 만큼 드라이빙 기술이 완벽하지는 않다.

이번에 윤성빈에게 왕관을 내주고도 여전히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행 시 고개를 거의 들지 않는다.

윤성빈의 자세는 두쿠르스에 비하면 아직 불안정하다.

윤성빈의 목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현재의 상승세를 잘 이어가면서 홈 이점을 살리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10년째 세계 정상을 유지하는 두쿠르스도 2010년 캐나다 밴쿠버,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는 각각 개최국인 캐나다, 러시아 선수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강 교수는 무조건 낙관하지는 않는다.

그는 "스포츠는 선수의 그날 컨디션, 대회 환경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항상 불확실성이 있다"며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교수는 그러면서 "드라이빙 자세를 더 섬세하고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며 "이 숙제만 완성하면 윤성빈을 대적할 선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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