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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직전 비극으로 끝난 '보니 앤드 클라이드'의 도주

송고시간2016-02-0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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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일주일 이상 미국 4개 주(州)를 떠돌며 연쇄 강도와 납치 행각을 벌인 블레이크 피츠제럴드와 브리타니 니콜 하퍼는 플로리다 주에서 결혼해 새 인생을 설계할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그들의 꿈은 경찰의 추적에 꼬리가 밟히면서 5일 오전(현지시각) 산산조각이 났다. 피츠제럴드는 경찰과 교전 중 사살됐고, 다리에 총상을 입은 하퍼는 강도와 차량 절도, 불법 감금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미주리와 앨라배마, 조지아, 플로리다 주에서 범행을 벌이고 도주하던 피츠제럴드와 하퍼 커플은 4일 오후 8시께 한 신발 판매장에서 직원을 총으로 위협해 강도질을 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플로리다 주 경찰은 이후 4시간 넘게 도로에서 맹렬히 추격전을 펼치다가 5일 오전 12시 41분께 막다른 골목에 이른 커플을 포위했다.

투항을 거부하던 피츠제럴드와 하퍼가 15분간의 대치 끝에 차에서 내려 인근 주택으로 향하자 에스캠비아 경찰국 소속 경관 6명이 일제히 총을 퍼부었다.

이들이 1930년대 은행 강도와 살인을 무수히 저지르다가 경찰에 사살된 남녀 2인조 갱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를 떠올리게 했기에 미국 언론과 수사 당국자들은 21세기판 '보니 앤드 클라이드' 사건이라고 불렀다.

30대로 추정된 이들이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들에게 앨라배마 주에서 납치돼 이동하는 차량에서 두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던 호텔 직원 카일 디즈는 앨라배마 지역 언론인 Al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피츠제럴드가 다신 교도소로 가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여자 친구인 하퍼와 플로리다 주에서 결혼해 새 인생을 살 계획을 말했다"고 했다.

거주하던 미주리 주의 한 주차장에서 차량을 훔친 피츠제럴드 커플은 중간에 또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고 기수를 남쪽 앨라배마 주로 돌렸다.

차량 운전자를 납치해 일정 구간 이동한 뒤 운전자를 무사히 풀어주고 상점과 주유소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던 이들은 조지아 주를 거쳐 플로리다 주에서 두 차례 강도질을 더 하다가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죄수 호송과 범죄자 추적 임무를 수행하는 연방기관인 US 마셜은 이들의 행방을 제보하는 이들에게 상금 1만 달러(약 1천197만 원)를 걸었다.

두 사람의 거듭된 강·절도와 납치 행각에도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이 소개했다.

미주리 주 수사 당국에 따르면, 피츠제럴드는 2013년 주택에 침입해 흉기로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집행유예 7년, 음주운전으로 집행유예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결혼 직전 비극으로 끝난 '보니 앤드 클라이드'의 도주 - 2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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